FRB는 지난 7일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돼 리스크가 커졌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강조점은 여전히 미국 경기 성장세가 매우 견조하고 낙관적이라는데 뒀다.
그러나 문제는 자산시장의 조정으로 말미암아 미국 경기의 엔진 역할을 해왔던 소비 심리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데 있다. 시장의 불만 역시 FRB가 이 점을 간과하는 것 아니냐는데 있다.
FRB는 계속해서 주택 시장 침체가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는 뚜렷한 조짐이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듯 하다.
미국의 2분기 소비자지출은 연율 1.3% 증가해 지난해 4분기 이후 최저 증가세를 보였다. 7월 자동차 판매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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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시장이 침체될 조짐을 보이자 고용 시장에도 변화가 생겼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7월 실업률은 4.6%로 높아졌다.
이렇듯 소비 심리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FRB가 걱정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역시 뚜렷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게 딜레마이다. 임금 상승률에 비해 생산성 증가율이 낮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노동 비용 증가를 초래해 결과적으로 물가 압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그러나 호황에서 불황으로 꺾이기 바로 전인 지난 2000년 말에도 임금 비용이 크게 상승했던 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금리 조정을 위한 분위기가 변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FRB가 금리 인하 모드로 돌입했던 바로 전 시기와 현재 상황에 다소 유사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유동성 과잉을 몰고 온 주범인 FRB가 현재 상황에서 어떤 제스처도 적극적으로 취하려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이후 벌어질 상황에 대한 리스크를 부담하기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