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강펀치'에 당혹스런 한은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7.08.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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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금리 인상하자마자 금융시장 휘청

시중 유동성 흡수를 위해 콜금리를 인상하자마자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신용경색 위기가 불어닥치면서 한국은행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자칫 한은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BNP파리바의 환매 중단으로 10일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자 한은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은 개장하자마자 3.0%이상 급락하며 전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앞서 유럽과 미국의 증시도 2.0%이상 떨어졌다.



국고채 금리도 전날 유럽에서 불어닥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여파로 급락세로 시작, 5년물이 개장후 5.30%까지 떨어지는 등 서브 프라임의 ‘강펀치’를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어제보다 3원20전 상승한 926원10전에 거래가 시작돼 927원90전까지 오르는 등 급상승하는 모습이다.

세계 중앙은행들도 발빠르게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미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캐나다은행 등이 신용경색의 확산 방지를 위해 유동성을 긴급히 지원했고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이날 은행권에 1조엔(84억9000만달러)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세계 중앙은행들이 유동성 지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한은은 BNP파리바의 환매중단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으로까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파장에 대해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통화정책 기조 등을 바꿀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성태 한은 총재는 전날 콜금리를 인상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요소가 세계 실물경제에 부담을 줄 것인지에 따라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콜금리가 상당기간 동결되거나 인하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A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아직까지는 통화정책의 잘 잘못을 따질 정도의 파장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한은이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 문제를 너무 간과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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