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기대출 크게 늘렸다

머니투데이 임대환 기자 2007.08.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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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예금은행 산업대출 동향..건설·부동산 분야 대출 증가

중소기업들의 산업자금 대출이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상반기중 예금은행의 산업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은행의 산업대출 잔액은 397조원으로 올 상반기에만 43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1조6000억원 증가)와 하반기(23조2000억원 증가)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어서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은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확대에 전력을 기울인 결과로 해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산업대출금의 90.0% 이상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서비스업 등 전 분야에 걸쳐 대출이 크게 늘었다.

제조업의 경우 상반기에 14조2660억원이 증가해 6월말 현재 잔액이 144조6780억을 기록했고 건설업도 7조3160억원이 늘어 잔액이 39조830억원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도 상반기에만 1조1770억원이 늘어 18조8500억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업의 대출증가와 함께 서비스업에서도 부동산업 분야의 대출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 분야에 대한 대출이 많이 일어났던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중 부동산업에 대한 대출은 올 상반기 9조1810억원이 늘어 서비스업 분야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자금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이 30조원이 늘어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11.0%가 증가했고 시설자금은 13조4000억원이 증가해 17.5%가 늘었다.

이에반해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 등으로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다.

상반기중 가계대출금은 모두 4조6060억원으로, 산업대출금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12.4% 증가한데 비해 1.3%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5.7%, 하반기에는 7.2%가 증가한 것에 비하면 폭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업에서는 건축 시행사 등 부동산 업체들이 재건축이나 건물 분양을 위한 토지구입 등에 사용하기 위해 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그러나 이런 대출들이 건설경기와는 큰 연관이 없기 때문에 자금이 부동산 투기쪽으로 흘러 들어갔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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