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까지 CP 순발행액은 19조원으로 같은 기간 공모사채 순발행액의 11배에 이르는 등 극단적인 풍선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28조4000억원(ABCP 포함 유통 CP기준, 일반기업·금융기관·공기업 포함)이었던 CP발행 잔액은 7월말 현재 47조500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 CP 순증 규모는 1월이 4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2~4월까지는 매월 1조7000억원에서 2조원 사이에서 순발행됐다. 5월과 6월에는 3조원씩 순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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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모사채가 공모사채 시장을 위축시켰다면 올해는 CP가 주범으로 등장한 것이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에 따른 세계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된 이후 일반 기업의 CP 발행이 크게 늘었다. 금융기관과 공기업 등을 제외한 일반 기업의 CP 발행이 7월에만 2조원 가량 증가해 유통 CP 순증액의 80%를 차지했다.
기업별로는 SK에너지가 7월 한 달 동안 4900억원, 기아차가 2500억원, 현대오일뱅크가 1700억원, LS전선이 830억원을 CP로 조달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단기자금 조달 비중이 늘어날 경우 신용위기에 극도 로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윤영환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CP 발행 증가로 결국 기업이 신용위기에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며 "예상치 못한 쇼크를 만나면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