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2일에는 장중 80포인트의 등락이 거듭돼 마음이 더욱 초조해지면서 A씨는 손절매를 하기로 결심했다. 더이상 손실을 감당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마음을 다스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A씨 뿐만이 아니다. 개인들은 이번 폭락장에서 국민은행, 기아차, 신한지주, SK 등 매수한 종목은 떨어지고 매도한 종목은 올라 위험 관리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개인의 손실은 기관투자가에 비해 무려 10배나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개인이 순매도한 상위 30개 종목은 평균 2.82% 오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 종목은 각각 10.36%와 7.80% 내려 크게 대조를 이뤘다.
조사 기간동안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국민은행으로 14.97% 급락했고, 기아차(-19.54%), 신한지주(-10.27%), SK에너지(-15.63%), 롯데쇼핑(-14.95%), 현대중공업(-10.30%), 한국전력(-11.53%), SK( -20%) 등 상위 30개 전종목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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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기관이 순매수한 종목 중에는 SK와 호남석유가 10% 이상 하락했으나 STX조선(6.90%), 삼성테크윈(14.39%), 한진해운(13.06%), 한국타이어(3.37%) 등 상당수 종목은 상승했다.
외국인 순매수 종목 중에는 하이닉스(-6.53%), 우리투자증권(-12.54%), 대우증권(-13.83%) 등이 급락했으나 삼성테크윈, 대우차판매(7.38%), LS산전(2.78%), LG생명과학(2.83%) 등이 올라 평균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개인이 기관, 외국인 등에 비해 손실이 커질 수 있다"며 "증시 급락기에 개인은 저가 매수에 나서지만 상승세로 반전할 때쯤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매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센터장은 "하락장에서는 쉬는 게 최선"이라며 "추격매수는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했다면 지금이라도 매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직 조정은 끝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많이 오른 종목일수록 조정폭도 커질 수 밖에 없으므로 손실은 점점 커질 수 있다는 것.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경우 신용융자 등 과수요에 따른 손실 폭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등락이 클 때는 불안정하다는 증거이므로 지금 매수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미 매수한 종목이 우량주라면 단기매매 성향에서 벗어나 장기투자로 가져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