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옵션 연이틀 시세지연… 늑장대응?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08.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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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주문폭주에 '비틀'… 시스템 문제 또 불거질 듯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코스피200 풋옵션에 대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세정보가 지연되는 사태가 나타났다. 특히 전날에도 풋옵션 시세정보가 지연돼 거래소와 코스콤의 늑장대응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풋옵션의 주문이 폭증하면서 한때 시세정보가 지연됐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풋옵션 주문이 증가함에 따라 시세정보가 지연되고 있다"며 "체결이 지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세정보가 지연됨에 따라 주문을 넣어도 체결이 되지 않으니 투자자입장에서는 사실상 체결이 지연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시세정보를 회원사에게 전달하는 업무는 거래소의 자회사인 코스콤이 맡고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호가건수가 급증함에 따라 증권사와 선물회사에게 주는 정보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선물사와 증권사의 경우 속도가 낮은 회선을 사용하고 있어 시세정보 전달이 더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주문 폭주를 거래소와 코스콤 시스템이 따라가지 못하는데 있다.

풋옵션의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옵션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지수가 급락했을 때 풋옵션 매수자는 10배 가까운 수익을 내기도 했다.

풋옵션의 시세정보 지연은 전날 지수가 급강하했을 때도 이뤄졌다. 이에 따라 거래소와 코스콤이 늑장대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서울증권의 주문 폭주로 매매가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거래소는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옵션시장에서까지 시스템 지연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거래소 시스템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들어 콜옵션과 풋옵션 프리미엄이 모두 고평가돼 있어 만기일까지 장중 변동성이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주문 폭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거래소는 최근 코스피200옵션 10주년을 맞아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코스피200옵션 상장을 추진하는 등 국제화 노력을 힘쓰고 있다. 코스피200옵션은 1997년 7월 개장된 이래 지난해기준 전세계 파생상품 거래량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거래량으로는 전세계 파생상품 1위의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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