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홍보처, 환경상품 구매실적 '꼴찌'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07.07.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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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불과·미구매 사유서도 제출 안해

국정홍보처, 환경상품 구매실적 '꼴찌'


중앙행정기관 중 국정홍보처가 친환경상품 구매를 가장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환경부가 공개한 지난해 공공기관 친환경상품 구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정홍보처는 202억원 어치의 물품을 구매한 가운데 친환경상품 구매액은 62억원으로 구매율이 30.7%에 머물러 51개 중앙행정기관 중 꼴찌를 기록했다.

친환경상품 구매율 98.4%로 1위를 기록한 기획예산처와는 3배 이상 차이가 났고, 평균 구매율 82.0%와 비교해도 한참이나 뒤떨어진 수치다.



그럼에도 국정홍보처는 실적 미달에 따라 환경부에 제출해야 하는 친환경상품 미구매 사유서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

친환경상품진흥원 관계자는 "홍보처에서 종이 구매가 많은데 친환경 종이 구매 실적이 거의 없다. 한마디로 친환경상품 구매 촉진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환경부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해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정홍보처에 이어서는 농림부(38.6%)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41.7%), 농촌진흥청(46.8%), 건설교통부(49.1%) 등에서 친환경상품 구매 의지가 약했다. 구매율 상위기관은 기획예산처에 이어서 재정경제부(96.9%), 해양경찰청(96.4%), 금융감독위원회(93.8%), 환경부(93.7%) 등의 순이었다.

248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서는 경북 영주시청(99.4%), 충남 금산군청(98.9%), 경북 청송군청(98.6%) 등이 모범을 보인 반면 부산 북구청(7%), 강원 철원군청(9.4%)은 한자릿수 구매율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정부투자·산하기관, 지방공사, 공단 중에서는 한국산업단지공단(97.6%), 대구의료원(97.0%), 한국인터넷진흥원(95.7%) 등의 구매율이 높았다.

반대로 제주도지방개발공사(0.2%), 인천시의료원(2.3%), 대구도시개발공사(2.6%),한국전력거래소(7.3%) 등은 친환경상품 구매 의지가 박약했다.



교육청 중에서는 강원 철원교육청이 87.2%로 친환경상품 구매율이 가장 높았고, 전북 익산교육청은 13.1%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출연연구기관과 국공립대학병원 중에서는 한국조세연구원(98.6%)이 친환경상품 구매에 가장 앞장선 반면 인천발전연구원은 한푼도 친환경상품 구매에 사용하지 않았다.

한편 친환경상품 구매 대상 704개 공공기관은 지난해 전체 구매액(1조4769억원)의 58.3%인 8616억원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2005년 대비 구매액은 9.5%, 구매율은 15% 증가한 수치다.

각 기관별로는 중앙행정기관(82.0%), 정부산하기관(64.0%), 정부투자기관(55.2%), 자치단체(52.5%), 국공립대학병원(48.2%), 출연연구기관·연구회(42.9%), 지방공사 및 공단(19.3%) 등의 순이었다.



환경부는 "올해 구매율은 목표 60%를 훨씬 상회하는 68%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매실적이 저조한 토목·건축자재의 보급 촉진을 유도하기 위한 지자체 조례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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