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서비스 줄어든다=금감원이 추진 중인 '부가서비스 원가제'는 수익 이상의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는 상품은 아예 출시를 막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카드사들이 신규 상품의 설계뿐 아니라 상품 출시 후에도 지속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산출해 금감원에 보고해야 한다. 부가서비스 원가를 사전·사후로 엄격히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곧 이들 서비스는 원가제가 도입되면 대폭 축소되거나 폐지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관리비용 절감 차원에서 1∼2년간 사용실적이 없는 유휴회원의 회원자격 박탈 등의 조치가 병행될 수 있다.
◇가맹점 수수료 잡기=이번 방안을 놓고 금감원 내부에서도 정책 흐름상 맞지만 과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고강도' 대책을 마련한 것은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침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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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로 보면 금감원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앞서 사전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안은 금융연구원 및 삼일회계법인의 원가분석 결과를 토대로 8월말 공청회를 거쳐 10월 중순 결정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원가제의 강도가 평소보다 세다는 점에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폭도 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카드사들에 주는 타격을 막기 위해 원가 이상의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는 카드상품을 출시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과거 카드사들은 대부분의 수익을 현금서비스 이자에 의존했다. 하지만 신용위기 이후 이자수익보다 신규판매로 사업구조를 재편, 가맹점 및 할부수수료 비중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 논의되고 있는 것처럼 가맹점 수수료가 낮아진다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