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는 서울증권이 주문폭주로 오후 12시30분부터 1시까지 매매를 정지시켰다고 25일 밝혔다. 서울증권은 지난 20일부터 매매체결이 지연되다 이날 매매정지까지 당했다. 주문폭주로 매매가 정지된 것은 2001년 2월5일 대우중공업 이후 처음이다.
매매정지 중에는 신규호가 및 정정호가 제출이 불가능하며 취소호가만 제출이 가능하다. 매매거래 재개땐 10분간 호가를 접수해 단일가로 매매가 체결된다. 단일가 매매를 통해 호가를 정리하면 시스템 과부하를 해소할 수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주식시장총괄팀 황성윤 부장은 "서울증권의 호가폭주가 전체 매매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서울증권의 매매를 정지시켰다"며 "호가폭주로 장중 매매가 정지된 사례는 2001년 대우중공업의 전산장애 우려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황 부장은 "서울증권만 따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두고 있으나 이것 역시 주문폭주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3049개 종목을 20개 그룹으로 분류해 처리하고 있는데 서울증권은 별도의 그룹에 배정,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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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는 주문체결 지연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호가폭주 종목에 대한 매매거래 수량단위 상향조정을 검토했다. 매매거래 정지 요건은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결정했다. 장기적으로는 용량증설에 나섰으나 새로운 시스템이 9월말에 가동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매매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선물거래소 지원총괄팀 서남기 부장은 "주문시스템을 증설하게 되더라도 개별 종목에 호가가 몰리게 되면 매매지연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증권을 비롯한 증권주들은 등락이 심했다. 서울증권, SK증권 등은 상하한가를 오고갔고 대부분의 증권주들이 오전 상승, 오후 하락의 패턴을 보이면서 증권업종지수는 5.25%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