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부동산 투자 86% 급증

머니투데이 강종구 기자 2007.07.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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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목적용 주도, 지역은 북미가 가장 많아

거주자의 외국 부동산 투자가 올해 상반기중 건수로는 두배 이상, 금액으로는 8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전부가 개인의 투자용 부동산으로 주택이나 상가가 주류를 이뤘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중 거주자가 취득한 외국부동산(신고기준)은 투자용부동산을 중심으로 총 1992건, 6억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건수로는 103%, 금액으로는 86% 늘었다.



외국부동산 취득을 위해 실제 해외로 송금된 금액은 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신고금액의 85%에 이른다.

개인의 부동산(주택, 상가 등)이 1357건, 5억6500만달러로 90% 이상을 차지했다. 작년 연간 수준인 5억1400만달러를 넘는다. 법인은 해외부동산개발 투자가 감소하면서 35건, 2000만달러에 그쳤다. 부동산이용권은 골프장 회원권을 중심으로 600건, 18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개인의 해외 부동산 취득은 대부분 투자용이다. 개인의 주거용 부동산 투자는 1억7000만달러(395건)였고 나머지 3억9000만달러(962건)이 투자용이었다.

투자용 부동산 취득한도가 올해 2월부터 100만달러에서 300만달러로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주거용 부동산은 어느정도 수요가 충족되면서 전년동기대비 29%의 소폭 증가했다.

평균 신고금액은 42만달러로 투자용 부동산 취득 한도 확대 등으로 전년 41만달러보다 다소 상승했다. 주거용 부동산은 50만달러 미만이 7300만달러로 전체의 42%, 건수로는 73%를 차지했고 100만달러 이상 고가 주택은 4700만달러로 27%(건수기준 7.3%)였다.


투자용부동산은 50만달러 미만이 1억5000만달러로 전체의 38%(건수로는 72%)였다. 100만달러 이상은 1억1000만달러로 28%(건수로는 7.6%)를 기록했다. 100만달러 이상 거액 부동산 취득 건수는 총 102건, 금액으로는 1억6000만달러였다.

연령별로는 40대가 전체의 40%(금액기준)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는 50대가 20.2%, 30대가 19.6% 순이었다. 주거용 부동산은 유학생 자녀를 둔 40대에 주로 집중됐고 투자용 부동산은 30~60대로 비교적 고르게 분산됐다.



국가별로는 교포와 유학생이 많은 북미지역(미국, 캐나다)이 위주로, 미국이 전체의 45%(건수로는 32%)로 가장 많고 캐나다, 싱가포르, 말레이지아 순이었다. 특히 최근들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권에서 투자용 부동산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실제 취득가액중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미국 워싱턴주에 소재한 6억5000만달러짜리 투자용 상가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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