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초강세에도 유럽은 미국인 천지

머니투데이 김병근 기자 2007.07.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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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가 유로와 파운드 대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음에도 유럽을 찾는 미국 여행객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인들의 부가 증가하고 있어 달러 가치 급락에도 불구하고 유럽을 찾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의 조사 결과를 인용 보도했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의 조사 결과 올 1분기 미국인들이 유럽에서 지출한 여행 경비는 총 38억달러 가량으로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했다.



미국 여행객들이 2006년 유럽에서 지출한 총 여행 경비는 228억달러로 2002년 대비 10%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지난 1년간 달러 가치는 유로와 파운드 대비 각각 8.9%, 9.9% 하락했다. 최근 1유로당 달러 환율은 1.8달러를 기록하는 등 사상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유로화의 초강세에도 미국인의 유럽여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미국인들의 부가 증가하는 데다 환율에 대한 탄력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 목적지로서 유럽이 갖는 매력도 물론 빼놓을 수 없다.

조아킴 스콜츠 독일국립여행위원회의 연구원은 "유럽을 찾는 미국인들은 교육 수준이 높은 고소득자들이 많아 환율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심지어 배낭여행객들도 이전보다 더 많이 쓰고 간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 선생인 마크 트로터의 경우를 보면 이해가 쉽다. 그는 몇주 전 27명의 학생을 데리고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여행했다.


그러나 달러 가치가 최근 급격히 떨어졌음에도 "난 못 가겠다"고 여행을 취소한 이가 아무도 없었다.

트로터 선생은 "2003년 2100달러 들었던 유럽 여행이 올해 2800달러로 비싸졌다"면서도 "그러나 아무도 눈도 깜빡 안 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달러 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19일 오전 8시 57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2% 오른 1.3805달러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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