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ELS 발행사, 주가 급등에도 한숨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2007.07.1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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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확대로 헤지비용 급증…거래세 등으로 대규모 손실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 관련부서에서는 손실확대와 판매부진에 속을 태우고 있다. 코스피지수와 개별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파생상품 관련부서에서는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와 개별종목의 장중 등락폭이 확대되면서 ELW발행사와 만기 페이오프(pay -off)형 ELS 발행사들이 손실을 입고 있다. ELW를 주식으로 100% 헤지하기에는 기초자산의 등락폭이 너무 심해서다. 또한 등락폭이 심한 기초자산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거래세(0.3%)등 과다한 헤지비용에 시달리고 있다.



7월들어 기초자산의 변동성(일중 고가 및 저가의 괴리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파생상품 관련부서를 괴롭히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8일까지 코스피시장의 변동성은 1.38%로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평균(1.17%)보다 확대됐다. 삼성전자도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날까지 7월 일중 변동성은 3.00%로 최근 3개월 평균(1.93%)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ELW·ELS 발행사, 주가 급등에도 한숨


이같은 변동성 확대로 ELW의 델타와 감마가 높아졌다. 이로 인해 발행사의 헤지비용이 급증하는 추세다. 일부 ELW발행사는 최고경영진이 리스크 관리방안을 마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델타는 기초자산의 변동에 대한 ELW의 변화를, 감마는 기초자산의 변화율 대비 델타의 변화율을 의미한다.

윤혜경 한국증권 ELW부 과장은 "주가가 급등하면 델타가 커져 발행사는 ELW 매도물량의 헤지에 필요한 현물주식을 추가 매입해야 한다"며 "기초자산이 급등락하면 높은 가격에 사들인 주식을 저가에 매도, 손실을 입게된다"고 설명했다.



감마확대에 따른 손실도 잦아지고 있다. POSCO처럼 단기간에 급등하면 델타헤징에 필요한 현물을 100% 매수하기 어려워 손실이 발생한다. 즉 기초자산의 변동성 이 확대되면서 델타 증가-> 포트폴리오의 부분 헤지->손실발생의 악순환이 빈번해지고 있다.

이같은 부분 헤지를 보완하기 위해 발행사가 주식을 수시로 매매하면서 0.3%의 거래세도 상당한 규모로 발생하고 있다. 일부 대형증권사의 6월 한달 주식매매 거래세만 12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 페이오프(pay -off)형 ELS 발생사, 손실 노출


ELS 발행사도 최근 주가급등과 변동성 확대로 적잖은 영업손실을 입고 있다. 특히 원금을 비보장하면서 주가 상승시 조기상환수익률이 증가하는 '만기 페이오프'형 ELS에서 발행사들이 고전하고 있다.

유지헌 미래에셋증권 장외파생운용본부 차장은 "가장 많이 팔린 '투 스타' ELS는 발행사 입장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유리하다"며 "하지만 일부 '만기 페이오프'형 ELS는 변동성 증가에 따라 헤지비용도 덩달아 많아진다"고 밝혔다.



최근 주가상승으로 투자자들이 ELS를 외면하는 것도 발행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기초자산의 급등으로 조기상환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자들이 신규매수를 유보하고 있어서다.

18일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6월중 ELS 신규판매금액은 1조9571억원으로 3월부터 5월까지의 3개월평균 판매금액(2조5744억원)보다 6173억원 감소했다. 발행 종목수도 233개로 3개월평균(336종목)보다 줄어들었다.

양성원 한국채권평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6월들어 1700대에 안착하자 기초자산의 추가상승에 대한 투자자의 확신이 줄어들었고 기대수익률이 높은 투자자는 주식펀드나 직접투자로 방향을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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