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베스트 애널리스트의 비밀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7.07.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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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베스트 애널리스트의 비밀


해마다 여름이면 여의도는 '애널리스트의 열기'로 뜨거워진다.

한 신문사 선정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발표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은 애널리스트 본인에게는 명예와 함께 고액연봉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소속 증권사에게는 몇 명의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있느냐가 리서치센터의 영향력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다. 개인투자자에겐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말과 몸짓은 더할나위 없는 투자의 지표다.



하지만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방식이 시대에 뒤쳐진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은 기관의 투표로 선정되기 때문에 소위 '인기투표' 방식으로 치뤄져 실제 시장영향력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증권사 브로커리지 비중 중에서 기관, 외국인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에게서도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개인투자자는 소외된 '그들만의 잔치'라는 지적도 설득력 있다.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정보를 비교적 많이 제공하는 한 증권사의 스몰캡 팀장은 "기관 위주의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으로 자신의 일을 하찮게 여기는 후배 스몰캡 애널리스트들이 느는 것도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폐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비중이 낮아지고 투자은행(IB) 업무 매출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현 증권업계의 판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IB부문을 대우증권 (8,610원 ▼260 -2.93%)과 통합, 골드만삭스에 버금가는 IB로 키울 뜻을 밝혔다. 브로커리지 업무보다는 향후 우량 회사채 인수·주선, 인수합병(M&A), 사모투자펀드(PEF), 기업공개(IPO) 업무가 '먹거리'를 마련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계획이다.


이처럼 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업무가 IB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단순히 기관 선정보다는 다양한 선정방식과 대상 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의 올 상반기 매출 중 50%는 IB부문에서 발생했다. 리서치센터의 기관 매출 비중도 전체매출 중 5%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증권사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업종 분석에 대한 전문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다. 칭찬해줘야 춤출 수 있고 제대로 춤춰야 올바르게 커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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