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손실 ELS, 회복 나서나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7.07.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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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기아차·현대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이 주가 급등에 따라 원금손실 위험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 종목을 편입한 ELS는 기초자산의 급락속에 2개월전까지만 해도 원금을 까먹을 처지까지 놓였다가 최근 주가가 반등하자 원금회복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15일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7월13일 기준 전체 ELS 2484개로 첫 기준가격보다 낮아진 ELS는 496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준가격 대비 60%이하로 떨어진 ELS는 14개에 그쳤다. 지난 5월초 발행 가격보다 60% 밑으로 하락했던 ELS가 115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줄어든 결과다.



그만큼 손실 위험에 놓였던 ELS가 최근 주가 상승에 힘입어 빠르게 손실폭을 줄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ELS를 편입한 주가연계펀드(ELF)도 수익률 회복에 나섰다. ELF의 1년 평균 수익률(12일 기준)은 20.44%. 2개월 전 1년 평균 수익률이 -4.89%, 2년 평균 수익률 -17.52%에 달할만큼 손실폭이 컸으나 수익률이 짧은 기간 급상승했다. 이는 설정된지 1년이 넘은 ELF 대부분이 삼성SDI나 기아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를 편입하면서 전체 ELF의 장기 수익률도 '널뛰기' 한 것으로 풀이된다.

◆ELF 1년 수익률 상위펀드
단위: 억원, %<br>
자료: 한국펀드평가단위: 억원, %
자료: 한국펀드평가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예상치를 벗어나면 손실을 보거나 예상 수익보다 적게 받는 구조다. 이를 테면 기초자산인 삼성SDI 주가가 첫 발행시점 대비 60% 밑으로 내려간 후 만기까지 회복하지 못하면 원금손실을 입는 식이다. 물론 원금보장형도 있지만 하락폭이 크면 수익을 덜 주기도 한다.



현재 발행된 ELS 중 90%이상은 원금 손실 구간인 '하한 베리어'(일반적으로 발행시 기준가격 대비 60%이상 하락한 경우)에 진입했더라도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회복할 수 있는 형태이다. 하한 베리어 조건을 한 번이라도 기록하면 손실이 날 수도 있다.

KIS채권평가 한 관계자는 "안전한 상품으로 여겨진 ELS도 일부 종목의 하락에 따라 손실을 입을 상황까지 몰렸으나 최근 IT를 비롯한 전 업종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 따라 원금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기준가격 대비 크게 하락한 ELS는 최소한 만기가 1~2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최근과 같은 활황세가 지속되면 이익을 낼 기회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ELS는 기초자산 뿐 아니라 수익구조도 다양한만큼 투자하기 전 상품 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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