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들, 상반기 수주 사상최고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7.07.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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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보다 40% 증가..연간 목표 상향조정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STX조선,한진중공업 등 국내 주요 조선소들이 모두 상반기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일부 조선소들은 연간 수주목표의 70~80%를 달성, 수주목표를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1위 업체인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의 경우 선박 81척, 77억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치인 98척 91억 달러의 80% 이상을 상반기에 확보한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43척 49억 달러였다.



해양플랜트까지 포함할 경우 수주금액은 92억 달러를 넘어선다. 또 현대삼호중공업의 영업을 현대중공업이 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삼호의 43척 40억 달러를 포함하면 모두 132억 달러에 이른다.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도 조선 및 해양 부문을 합쳐 상반기 수주금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중공업은 6월말 현재 컨테이너선 25척, 유조선 18척, LNG선 6척, 드릴십 5척 등 총57척, 101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 해 126억달러의 수주 기록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11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도 6월 한달 동안 단일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월간 수주액 기록을 갈아 치우는 기염을 토하며 30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6월말까지 선박과 해양플랜트를 포함한 수주량은 총 71척, 92억 달러(대우 망갈리아조선소 수주분 12척, 10억6000만 달러 포함)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선박과 해양플랜트 부문을 합쳐 72억 달러의 선박을 수주했었다. 올 상반기 수주액은 연간 목표인 110억 달러의 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회사측은 곧 수주목표를 상향조정할 방침이다.


STX조선 (0원 %)도 상반기 사상 최대 수주기록을 세웠다. STX조선은 올 상반기에 총 92척, 47억 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STX조선의 상반기 수주는 지난해 상반기의 3배(금액 기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연초 계획했던 연간 수주목표 98척, 55억달러의 85%(금액기준)에 달한다. 생산기지별로는 STX조선의 진해조선소가 59척, 30억 달러를 수주했고, STX 중국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 내 다롄조선소가 총 33척, 17억 달러의 계약을 따냈다.

한진중공업 (3,490원 ▲45 +1.31%)도 올 상반기 17척에 13억2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가 17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70% 이상을 달성해 역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필리핀의 수빅조선소도 21척, 22억 달러를 수주했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체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것은 글로벌 해운사들이 잇따라 1만 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나서고 벌크선 시장의 수급불안으로 벌크선 물량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심해 유전개발 본격화에 따른 선박과 해양설비 발주 증가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량이 전년 대비 대략 40% 늘어났다"며 "하반기도 컨테이너, 벌크, LNG선 등의 발주가 상반기 못지 않게 이뤄질 것으로 보여 도크 부족 때문에 수주를 못할 수는 있지만 물량 확보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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