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치 또 돌파 '시총 1000조원' 시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7.07.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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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안정… 신용등급+자통법+김정일 발언 등도 긍정적

시가총액 1000조원 시대가 열렸다. 국내총생산(GDP)를 넘어서고 1조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한국 증시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선언으로 여겨졌던 '주가 2000시대'도 멀지 않은 모습이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91포인트(1.82%) 오른 1838.41을 기록했다. 사흘째 급등으로 지닌달 19일에 기록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909조7826억원으로 지난 5월22일 800조원을 돌파한 이후 한달보름여만에 시가총액 100조원을 더 불렸다. 코스닥시장(104조3741억원)과 합친 시가총액은 1014조1567억원으로 '10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시가총액이 GDP 규모를 넘어서면서 시가총액의 절대규모의 의미는 퇴색했지만 숫자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는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백관종 흥국증권 상무는 "1000조원이라는 숫자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1000조원 시대를 이끈 동인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급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달 내내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날 400억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보였다. 전날에 이어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기관투자가는 신융융자 규제로 개인들의 자리를 비우자 시장 주도세력으로 떠오른지 오래다. 국내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기관투자가의 매수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상향조정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예견된 등급조정이나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을 높임에 따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개인들이 직접투자가 늘지 않더라도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반도 정세가 완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블룸버그는 김정일의 발언을 아시아증시의 강세 이유로 꼽기도 했다.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통과로 금융주에 대한 재평가가 기대되고 있는 점도 시가총액 1000조원 시대를 여는데 일조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시황팀장은 "자통법으로 증권업의 새로운 성장 발판이 마련됐다"며 업종의 구조적 변화를 강조했다.


한편 이날 조선주들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시가총액 순위 자리바꿈이 심했다.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국민은행 (0원 %)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고 삼성중공업 (10,630원 ▲130 +1.24%)은 KT를 제치고 시가총액 13위에 올라섰다.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은 대표 내수주인 신세계를 바짝 뒤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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