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친디아는 터키와 브라질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7.06.2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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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금리 인상 분위기 속에 중국 및 인도 증시의 랠리가 주춤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친디아를 이을 투자처에 대한 관심이 높다.

27일(현지시간) CNN머니는 포스트 친디아로 터키와 브라질, 러시아를 꼽았다.



CNN머니 온라인판에 따르면 10년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리스크가 큰 이머징증시의 매력이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이머징마켓 증시의 열풍을 끝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RBC 캐피털마켓의 이머징마켓 리서치 대표인 닉 차미는 "이머징마켓은 수년간 저금리에 힘입어 변동성이 낮게 유지되면서 수혜를 입었다"며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리스크 프리미엄도 함께 올라 사람들은 투자에 선택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메릴린치 글로벌 이머징마켓 스트래지스트인 마이클 하트넷도 "디플레이션 시기에 시작된 이머징마켓의 활황은 인플레이션 시점에서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머징증시는 지난 5년동안 급성장했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이머징마켓 지수는 지난 5년 평균 약 28% 상승했고, 올들어 15% 올랐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 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수익률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미는 그러나 여전히 이머징마켓은 투자 다각화의 이점을 제공한다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브라질과 터키를 꼽았다. 이들 경제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막대한 오일 머니를 비축하고 있는 러시아도 친디아를 이을 차세대 투자처로 예상됐다.

아직 투자자들의 발길이 드문 루마니아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증시도 유망한 투자처로 꼽혔다.



씨티그룹 이머징마켓 수석 스트래지스트인 앤드류 하웰은 "4년 전 이머징마켓의 주식은 선진시장보다 65% 싼 가격에 매입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10% 정도 밖에 저렴하지 않다"며 "이들 증시는 비교적 덜 발달했고 태생적인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그만큼 고수익의 가능성 또한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친디아 증시의 강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많다.

런던비즈니스스쿨의 경제학 교수 리처드 포츠는 "중국과 인도가 성장 안정기에 접어들어도 고성장세는 유지할 것"이라며 "인도는 수년간 기간시설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어서 투자 기회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츠는 "일부 국가의 임금상승으로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이는 과도한 것"이라며 "임금 상승과 함께 생산성도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엑셀시어 이머징 마켓 펀드의 도날드 엘리프슨도 중국은 소비와 경제 성장이 여전히 강세인 데다 이같은 성장세가 꺾일 이유가 없어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증시가 과열양상을 띠면서 붕괴 우려도 상존하지만 올해 성장률이 10%에 이르는 등 당분간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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