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파트너스, 샘표식품 '입질' 우리證 거부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7.06.2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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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마르스1호에 29% 주식양도 제의했다 거절당해

KT&G 경영권을 공격했던 스틸파트너스가 샘표식품 지분 인수 계획을 밝혔다. 샘표식품 2대 주주인 마르스1호(우리투자증권 사모펀드(PEF))쪽에 주식 양도를 제의했지만 거절당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틸파트너스는 최근 우리투자증권에 샘표식품 (53,000원 ▲1,200 +2.32%) 지분 29%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 계열 PEF인 마르스1호는 샘표식품 2대 주주로 올라 있으면서 현재 샘표식품 대주주인 박진선 사장 측과 경영권 참여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과 함께 KT&G 경영권을 공격, 주목을 끌었던 스틸파트너스는 세계 최대의 장류제조업체인 일본의 기코만사 지분 5%대를 보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스틸파트너스가 일본과 한국의 대표적인 장류업체인 양사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영향력 확대를 계획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또 스틸파트너스가 KT&G (86,400원 ▼700 -0.80%) 이사회 진입 이후로 국내 투자를 자제하고 일본 중심의 투자에서 투자의 외연을 넓혀가는 과정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스틸파트너스의 리히텐슈타인 대표는 최근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모펀드의 활동영역을 넓혀달라고 공개 요구했고 지난주에는 KT&G의 신한지주 주식 취득을 문제삼아서 화제의 중심에 선바 있다.

하지만 스틸파트너스의 제안은 외형상 벽에 가로막혀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스틸파트너스쪽으로부터 주식 매도 제안이 있었지만 거절했다"며 "단기 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고 회사 기업가치 개선을 겨냥했기 때문에 그쪽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샘표식품 지배구조 개선과 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분을 투자한 만큼 당장 지분을 매각할 의사는 없다"며 "샘표식품이 국내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회사인 만큼 투자차익만을 고려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스틸파트너스는 샘표식품의 지분을 장내 매입할 수도 있지만 주식 취득 사실이 알려지면 주가 급등이 불가피해 추가 출혈을 감내해야 하는 면도 있다.

스틸파트너스는 이밖에 KT&G의 신한지주 매입과 관련해서도 비주력 자산 투자 문제를 제기했지만 KT&G가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쳤고 주주환원 확대는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추가 문제 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스틸파트너스가 과거 KT&G 공개 매수 가능성을 밝힌 것에서 알 수 있듯 강수를 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스틸파트너스는 작년 칼 아이칸과 함께 KT&G 지분을 인수한 후 공개매수를 할 수 있다고 밝혔고 스틸파트너스의 일본 자회사인 스틸파트너스재팬은 지난 3월 삿포로 맥주를 생산하는 삿포로홀딩스 지분 17.52%를 사들인 후 공개매수를 하겠다고 나선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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