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가 다시 학교 가길..." 온정 넘친 金心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2007.06.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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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업은행 대한전선 엔씨소프트 더페이스샵 등 동참... 독자 20명 160만원 기부

"유라가 다시 학교에 가는 걸 꼭 보고 싶어요."

22일 열린 6월의 ‘금요일의 점심’ 행사 역시 유라(17)양에 대한 온정으로 넘쳐났다.

이날 행사에는 기업은행 (14,240원 ▲150 +1.06%) 대한전선 (11,700원 ▲290 +2.54%) 엔씨소프트 (182,900원 ▲3,700 +2.06%) 더페이스샵 대우증권 (8,610원 ▼260 -2.93%) 오알켐 (201,500원 0.00%) 쥬얼리아, 그리고 머니투데이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특히 머니투데이 편집부는 지난 5월 '제13회 전국 일간신문ㆍ통신 편집기자 농구대회'에서 3등을 해서 타낸 상금 20만원 전액을 기부했다.



또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유라 양의 쾌유를 바라는 개인 독자들의 정성이 끊이지 않았다. 20명에 가까운 독자들이 1만원에서 100만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160만원에 달하는 성금을 보내 주었다.

악성뇌종양 제거술을 받았지만 암세포가 계속 번져 고용량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유라 양. 항암치료 강도가 너무 세 주변의 정상세포까지 모두 죽어버리는 결과가 초래됐다. 그래서 이날 1차 자가세포이식수술을 했고, 경과는 무척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한 사정이 생기지 않는 한 3주후 2차 수술을 할 예정이다. 이 두 차례 수술비만 2000만원에 달한다.



유라 부모님은 오래 전부터 별거를 해 아버지로부터는 어떤 도움도 받을 수 없다. 유라 양이 발병하기 전에는 어머니가 학습지 교사를 하면서 근근이 생계를 유지했지만, 유라 양을 간병하기 위해 이 직장마저도 놓았다. 결국 유라 네에는 현재 아무 소득이 없는 셈이다.

한편 이달 모인 성금의 일부는 성북동에 있는 필리핀 근로자 사목 상담소에 전달된다. 이 상담소에는 ‘코리안 드림’을 갖고 한국을 찾았다가 해고를 당했거나 일자리를 찾지 못한 필리핀 이주 노동자 15명이 생활을 하고 있다. 또 한국 사람과 결혼했다 이혼을 당해 오갈 데가 없어진 모자가족 15명의 쉼터이기도 하다.

상담소를 꾸려가고 있는 미카엘라 수녀님은 “도움의 손길이 많질 않아 30명 식구들이 반찬 한가지로 겨우 끼니를 때운다”며 “힘든 환경에 처해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한국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기업은행은 22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1층 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작은 미술관전'내에서 모금행사를 가졌다. 하나 둘 모인 임직원이 500여명에 달했으며 5000원, 1만원짜리 지폐가 성금함에 수북이 쌓였다.
"유라가 다시 학교 가길..." 온정 넘친 金心


CRM팀 백상희 계장은 "저에겐 비록 ‘금요일 점심’ 한 끼지만 유라에게는 마음의 큰 선물이 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제가 선물을 받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종합기획부 김수원 과장은 "사실 샐러리맨의 즐거움 중 하나가 점심인데, 그 즐거움을 어려운 이웃에게 양보한다는 게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 와서 그 취지와 활동내용을 보니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기은복지재단에서는 희귀,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중소기업근로자 자녀를 돕는 활동을 하고 있다. 연간 1000만원 범위 내에서 최장 3년 3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대한전선 임직원 200여명도 서울 회현동 본사 로비에 하나 둘 모여 유라 양의 완쾌를 빌며 온정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임종욱 대한전선 사장이 황금돼지해를 맞아 희망찬 출발을 당부하며 올 초 임직원들에게 나눠준 돼지저금통으로 모은 성금을 전달해 더욱 뜻 깊었다.
"유라가 다시 학교 가길..." 온정 넘친 金心
이창호 글로벌사업부 팀장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유라가 병마와 싸워 이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원경 홍보팀 사원은 "지난 6개월 동안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유라 양 수술비 마련하는 데 정성을 보탤 수 있게 돼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전선은 매년 은평천사원 등 복지시설에 성금을 후원하고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따라 임직원들이 1인 1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유라 양을 돕는 데 힘을 보탰다.

엔씨소프트 솔루션지원팀 주정아 주임은 "하루 한 끼를 굶는 것이 큰 노력은 아니다. 하지만 그 한 끼의 정성들이 모여 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5000원의 가치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캐주얼게임사업실 송존정환 과장은 "매주 금요일 점심을 굶고 동참하겠다는 분도 있다. 유라가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무사히 수술을 받아 쾌유하기를 진심으로 빈다"고 전했다.
"유라가 다시 학교 가길..." 온정 넘친 金心
한편 지난해 6월 첫 행사를 함께 시작한 더페이스샵 임직원들이 이달에 동참을 했다.

김미연 홍보팀장은 “계속 참여를 하고 싶었지만, 머니투데이와 사인이 맞지 않아 부득이하게 참여를 못했었다”며 “이번 달부터 3개월에 한번씩 참여하겠다는 처음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송기룡 더페이스샵 대표이사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게 고객들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해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더페이스샵 직원들의 정성이 유라 양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힘든 이웃들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머니투데이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년 기부를 약정한 대우증권 쥬얼리아, 그리고 무한정 기부의사를 밝힌 오알켐 임직원들도 변함없이 성금을 보내 주었다.

머니투데이가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금요일의 점심’은 매달 금요일 하루 점심 한끼를 굶고, 그 식사값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자 마련했다.

지난 5월 풀무원 (10,770원 ▲100 +0.94%) 동양종금증권 (2,950원 ▲10 +0.34%) 태터앤컴퍼니 위자드웍스 대우증권 오알켐 쥬얼리아 임직원 여러분이 모아 주신 성금은 한국소아암재단을 통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은진 양(7)에게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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