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펀드' 물펀드보다 낫네

머니투데이 김동하 기자 2007.06.18 09:26
글자크기

도이치 에그리 펀드 설정후 3.5%수익…물 펀드는 '주춤'

토지개발·농업·축산업 등 기초산업에 투자하는 '에그리(농업)펀드'가 양호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 최근 선풍적 인기몰이를 했던 '물 펀드'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도이치투신운용이 지난 4월5일 출시한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Agribusiness)주식클래스A와 클래스C1의 1개월 수익률(14일 현재)은 각각 2.11%, 2.02%로 조사됐다. 연 환산 수익률로는 각각 21.61%, 20.63%에 달한다.



이에반해 삼성투신운용의 ‘글로벌워터펀드’등 4개 운용사의 14개 글로벌 워터펀드는 한달간 평균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설정액이 가장 많은 삼성글로벌워터펀드는 클래스별로 0.25~0.44%의 수익률에 머무르고 있다.

물 펀드와 에그리 펀드 모두 지난 4월부터 설정되기 시작했다. 물펀드는 설정 후 평균 0.26%의 수익률에 불과하지만, 애그리 펀드는 3.46%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다만 물펀드 설정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글로벌워터주식형1A(5418억원)와 1C1(2208억원)은 2.33%, 2.18%의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에그리 펀드의 설정액은 858억원으로 9005억원이 모인 물 펀드의 1/10수준이다.

도이치 에그리 펀드는 농업 뿐 아니라 농축수산물에 관련된 모든 1,2,3차 산업의 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다. 국내출시된 상품은 지난해 9월부터 설정된 역외펀드 'DWS글로벌에그리비즈니스펀드'의 복제펀드다.

토지개발 및 농업을 핵심투자대상으로 하며, 비료, 관개, 기상, 바이오테크, 화학, 소매 유통업, 부동산, 기계, 인터넷, 금융업 등 기업에도 폭넓게 투자하고 있다.


도이치 투신운용은 "세계는 인구 증가, 환경파괴, 경작지 감소, 식량 부족, 유가 상승으로 인한 대체 에너지 개발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농산물 및 환경 비즈니스는 향후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모델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황순희 도이치 투신운용 마케팅 부장은 "유기농 제품 소비 확대 등 고품질 식생활 패턴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볼 때 농업관련 기업들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며 "설정 규모가 커지면 글로벌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복제할 수 있어 수익률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역외펀드인 'DWS글로벌에그리비즈니스펀드'는 지난해 9월 설정 이후 지난
5월말까지 약 9개월 동안 32.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MSCI 지수 수익률 16.53%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 팀장은 "물펀드와 에그리 펀드는 크게 보면 같은 환경 테마지만, 무관한 투자부분도 있다"며 "지역펀드나 특정국가펀드 투자자로서는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그러나 "이처럼 성장산업에 투자하는 테마펀드는 투자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단기간의 조정이나 손실을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흙펀드' 물펀드보다 낫네


<자료:한국펀드평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