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IMM, '펀드 기준가' 또 오류?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7.06.1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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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인프라재간접펀드'도 기준가 오류 의혹

맥쿼리IMM자산운용(이하 맥쿼리IMM)의 펀드가 또다시 '기준가'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맥쿼리IMM은 지난 7일 '맥쿼리IMM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의 기준가가 3개월간 2%넘게 부풀려지면서 고객 손실분 88억원을 보전키로 한 데 이어 다른 펀드마저 기준가 오류 의혹에 휩싸여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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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맥쿼리IMM의 '글로벌인프라재간접펀드'의 기준가가 상당부분 오류가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펀드(클래스A 기준)는 지난 2월27일 설정된 후 5월17일 판매가 중단된 시점까지 6.46%(연 환산 수익률 29.49%)의 고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11일 현재 수익률은 4.00%(연 환산 수익률 13.91%)로 내려갔고 이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기준가 변동이 있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 3월7일 기준가는 992.15로 전일 1004.18에서 하룻새 1.20% 급락했고 6월8일과 6월11일에도 각각 전일대비 기준가가 1.38%, 1.47%나 떨어졌다. 기준가 오류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낮췄을 것이란 의혹을 받는 부분이다. 실제로 이 펀드는 지난 3월7일 외화거래 입력오류로 기준가를 1038.85에서 992.15로 46.7원 낮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물론 당일에 기준가 오류를 발견해 수정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IMM 글로벌인프라재간접클래스A' 기준가
맥쿼리IMM, '펀드 기준가' 또 오류?


전문가들은 펀드의 성격을 감안했을 때 짧은기간 수익률 부침이 지나쳤다고 보고 기준가의 '왜곡'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맥쿼리IMM의 인프라펀드는 도로나 항만 등 사회간접투자(SOC) 기업에 투자해 통행료 등을 통해 얻은 수익을 얻는 구조다. 주 수익원이 배당인만큼 연 8~10%대의 안정적 수익을 올려 주식형펀드의 분산투자 수단으로 각광 받아 1조497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한 펀드애널리스트는 "건설·조선주처럼 인프라 관련 수혜주에 투자하는 다른 인프라펀드와 달리 인프라 사업을 하는 기업에 투자해 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변동성이 작은 안정적인 상품"이라며 "하지만 그간 기준가 움직임을 보면 단기간 급등락해 기준가 산정에 실수가 있었다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일부 투자자들도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한 개인투자자는 "연 평균 8%내외 수익률을 기록하는 펀드가 불과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고수익을 올렸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며 기준가 오류를 의심했다. 다른 투자자는 "증시와 상관관계가 낮고 변동성이 거의 없다고 해서 믿고 투자했는데 어떻게 해야 되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맥쿼리IMM 관계자는 "2월말 중국발 증시 급락으로 인프라 관련 주식이 폭락한 시점에 펀드가 나왔고 이후 재평가를 받으면서 수익률이 급등했다"면서 "5월이후 다시 가격 조정을 받아 최근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을 뿐 기준가 오류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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