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IMM, '펀드기준가'오류..특별손실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7.06.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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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IMM자산운용이 '펀드 기준가' 오류로 인해 88억원에 달하는 특별손실이 발생했다.

머니투데이가 지난 4일 단독 보도한 '맥쿼리IMM 펀드기준가 오류' 기사에서 '맥쿼리IMM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의 기준가가 높게 책정돼 투자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한 뒤 회사측이 투자자 피해금 전액을 보상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관련기사 '맥쿼리IMM '펀드기준가' 오류…투자자 피해 우려



7일 맥쿼리IMM자산운용은 2007년 2월26일부터 5월30일까지 '맥쿼리IMM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의 기준가 산출 오류로 88억95만원(추정치)의 고객 손실을 회사측이 보전키로 하면서 특별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맥쿼리IMM자산운용은 자본금의 67.70%에 달하는 금액을 손해보게 됐을 뿐 아니라 금융회사의 생명과도 같은 신뢰성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됐다. 뿐만 아니라 당초 기준가 오류 사실을 확인하는 기자의 질문에도 줄곧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등 사실을 숨기려하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여 회사의 도덕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맥쿼리IMM은 펀드로 들어온 투자금을 신규 자금이 아닌 다른 계정으로 입력하면서 기준가가 2%가량 높게 부풀렸다. 이로 인해 이 기간 투자자들은 실제 가격보다 비싼 값에 펀드에 가입했고 환매한 경우 더 많은 금액을 찾아가 남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될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문희섭 맥쿼리IMM자산운용 마케팅팀장은 "어떠한 경우에도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줘선 안 된다는 게 회사측의 입장"이라며 "정확한 피해 금액을 산출해 오류 기간동안 신규로 가입한 고객들에게 손실을 메워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가가 과대평가된 기간 환매해 실제보다 많은 금액을 찾아간 투자자들은 차익부분만큼 되돌려 줘야 될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IMM측은 "원칙은 투자자들에게 되돌려 받아야 되지만 아직 이부분에 대해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어쩌다 이런일이?
이 펀드는 지난 2005년 5월에 설정된 후 수탁액이 1조8233억원(5일 기준)에 달하는 대형펀드다. 업계에선 규모가 큰 펀드를 운용하면서 인력이나 내부 시스템이 허술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해외펀드로 자금이 급속히 몰리면서 일부 운용사들이 시스템 마련은 뒷전인채 펀드 내놓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자칫 운용업계가 신뢰성에 흠집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해외펀드의 기준가 계산이 다소 복잡하다는 점도 유사 사례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해외펀드 담당자는 "해외펀드의 경우 국내투자자의 주식매매차익 비과세 부분을 가려내야 되고 각 투자국에서 배당과 관련된 공시를 하게 되면 이를 이익금으로 반영해 기준가를 산정한다"면서 "모든 국가의 공시를 수시로 살피려면 시스템 뿐 아니라 인력도 충분히 확보해야 기준가 왜곡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당국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태를 면밀히 파악중이며 자산운용사의 구조적 허점으로 생긴 문제가 아닌 단순 실수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맥쿼리IMM 인수엔 이상없나
골드만삭스는 지난 5월7일 맥쿼리IMM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키로 계약을 체결,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진출을 알렸다. 하지만 아직 금융감독위원회의 인가를 받지 못해 지분 인수를 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선 인수대금을 주고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태로 골드만삭스가 지분 인수 계약을 포기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사 문희섭 팀장은 "금감위 인가를 받게 되면 오는 8월1일 주식 양수도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번 일로 재무적 안정성이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맥쿼리IMM자산운용의 지분은 맥쿼리가 65%, IMM이 35%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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