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은 지난해 2월28일 수빅 경제자유구역청(SBMA)과 부지사용 임대차 계약(MOA)를 맺고 지난해 5월 조선소 착공에 들어갔다.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도크 공사 현장
이날 생산된 블록은 조선소 착공전 수주한 4300TEU급 컨테이너선의 기관실 화물창에 사용될 블록으로 한진중공업 기술진들의 지도로 필리핀 현지 노동자들이 제작했다.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처음으로 생산한 선박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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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은 지난해 7월 임시 트레이닝센터를 세운 뒤 3개월 과정으로 용접,도장,배관 등 선박건조를 위한 기술들을 가르쳐왔으며 올 1월에 현지 조선소에 정식 트레이닝센터를 세워 필리핀인 기능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1기생들이 510명 교육 받았고 현재 2기생들에 대한 교육이 진행중이다. 1기생들의 경우 98%가 선급협회의 기술심사를 통과해 합격했다.
한진중공업이 필리핀에 조선소를 짓게 된 것은 영도조선소가 협소해 수주량을 늘리거나 대형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건설부문의 전신인 '한일개발'이 1973년 필리핀 민다나오섬 도로공사을 따내며 필리핀에 국내 업체 중 최초로 진출한 이래 지난 35년 동안 항만,공항,경전철,교량 등의 공사를 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리핀 진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초임 월 8100페소(한화 16만원) 수준의 저렴한 인건비와 영어사용권, 수빅경제특구의 각종 투자 인센티브 등도 중국이나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과 같은 국가들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박규원 한진중공업 사장은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도조선소는 기술력은 높지만 지을 수 있는 배에 한계가 있었다"며 "수빅조선소는 사람으로 치면 이제 성인이 되어 가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진중공업은 영도조선소는 주력선종인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잠수지원선, 극지탐사용 쇄빙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생산에 주력하고 수빅조선소는 LNG선, VLPG선, 해상플랜트, 시추선,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 등을 건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