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IMM '펀드기준가' 오류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7.06.0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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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한 투자자들 실제 수익보다 더 받아가…피해 우려

맥쿼리IMM자산운용이 펀드 기준가를 실제보다 높게 책정한 것으로 드러나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기준가'는 펀드 수익률의 근거가 되는 가격으로 주가와 비슷한 개념이다.

펀드 기준가의 '왜곡'때문에 펀드를 환매한 투자자들이 실제 수익보다 많은 금액을 찾아가 남은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자금액이 30조원에 달하는 해외투자펀드는 기준가 산정이 복잡해 이와 유사한 피해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맥쿼리IMM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의 기준가가 운용사의 오류로 실제 가격보다 높게 책정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맥쿼리IMM도 기준가의 오차 범위와 오류가 발생했던 기간을 파악중이다.

오랜기간 기준가의 착오를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 문제가 더욱 복잡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는 은행·증권사 등 15개 판매사가 판매했고 수탁액이 1조8340억원에 달하는 대형 펀드로 입·출금수가 잦기 때문. 실제 수익보다 많은 금액을 찾아간 투자자들이 상당수일 것으로 보여 개별 투자자들에게 차익을 되돌려 받아 펀드 순자산에 재투자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문제가 심각하지만 맥쿼리IMM측은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박신애 맥쿼리IMM자산운용 마케팅부 차장은 "담당 부서에 알아본 결과 그런 사실(펀드의 기준가 오류가 있었던)이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판매사들이 맥쿼리IMM측으로부터 해당 펀드의 기준가 오류를 보고 받은 것으로 확인돼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런 사실이 있다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검사를 해 봐야 할 것"이라며 "다만 일반적인 경우가 아닌데다 아직 구체적인 사항을 파악하지 못해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해외투자펀드는 비과세 혜택과 고수익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일부 운용사들이 전산시스템과 전문인력을 갖추지 않은채 상품을 내놓는데만 열중했다"면서 "여러 국가에서 배당과 관련된 공시를 하면 펀드의 투자 종목을 살펴 수익률에 제때 반영해야 되지만 인력 등이 부족할 경우 이를 놓치면 수익률 왜곡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맥쿼리IMM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
*수익률은 수탁액이 가장 많은 '맥쿼리IMM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클래스A' 기준<br>
기준: 5월29일, 자료: 한국펀드평가<br>
*수익률은 수탁액이 가장 많은 '맥쿼리IMM 글로벌리츠재간접펀드클래스A' 기준
기준: 5월29일, 자료: 한국펀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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