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거래 사상최대..전천후 급증

머니투데이 강종구 기자 2007.05.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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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우리나라 외환거래 규모가 거래종류에 관계없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환거래가 약간 줄었을 뿐 현물환과 외환스왑 등 전통적거래는 물론이고 통화선물이나 통화옵션 등 통화관련 파생거래, 금리스왑이나 금리옵션 등 금리관련 파생거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은행간거래와 대고객거래 합계)는 전분기보다 16.0% 늘어난 371억2000만달러에 달해 전분기 320억1000만달러의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외환시장 규모가 최근 수년동안 급성장하고 있어 거래량 기록 경신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3분기 소폭 감소와 4분기 저조한 증가세(4.3%)로 사실상 정체됐던 거래가 다시 급팽창했고 거의 모든 종류의 거래가 크게 늘었다.

특히 파생거래가 눈부신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선물, 스왑, 옵션 등 외환파생거래는 일평균 70억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36.2%나 증가했다.



통화선물, 통화스왑, 통화옵션 등 통화관련 파생거래는 일평균 31억7000만달러로 28.9% 늘었고, 금리선물, 금리스왑, 금리옵션, 선도금리계약 등 금리관련 파생거래는 38억3000만달러로 42.9% 급증했다.

금리관련 파생거래가 급증한 것은 올들어 국내금리가 상승하면서 비거주자들이 금리위험 헤지를 위해 금리스왑 등의 거래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반면 통화선물이나 통화옵션은 국내 기업들이 환위험 헤지를 위해 거래를 크게 늘렸다.

현물환, 선물환, 외환스왑 등 전통적인 외환거래도 크게 늘기는 마찬가지. 전분기보다 12.1% 증가한 도합 일평균 301억2000만달러로 사상 처음 300억달러를 넘어섰다.


그중에서도 현물환 거래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분기보다 22.2% 늘어난 일평균 153.8억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사상 최대다. 박재진 한국은행 국제국 외환분석팀 차장은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출입 규모가 커졌고, 일부 은행들이 외형 확대를 위해 거래량 경쟁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현물환과 선물환을 교환하는 외환스왑 거래도 8.8% 증가해 일평균 93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스왑레이트와 내외금리차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외국은행 국내지점을 중심으로 무위험 차익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환스왑 거래 등을 통해 외은지점들이 들여온 단기 외화차입은 지난해 말부터 다소 둔화되는 듯 했으나 3월에 60억달러 이상으로 다시 급증했다. 1월 0.21%포인트, 2월 0.29%포인트였던 금리재정거래 이익폭이 3월에는 0.36%포인트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반면 선물환 거래는 일평균 54억20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5.1% 줄었다. 한은 박차장은 "전분기에 선물환 거래가 크게 늘었기 때문에 소폭 줄었다고 해도 상당히 큰 규모"라며 "선물환거래를 대체하는 통화선물, 통화옵션 등 외환파생거래가 활성화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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