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중동으론 한계…다변화 절실

머니투데이 문성일 기자 2007.05.13 06:35
글자크기

아시아·동유럽·아프라카등 진출국 확대 필요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해외건설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현재 중동으로 국한돼 있는 진출 지역을 최근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아시아, 동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3일 '해외건설 40년 성과와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의 분석자료에서 최근 국내 건설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외시장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위원은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165억 달러에 이어 올해도 180억 달러 이상의 해외 수주가 예상되는 등 최고의 호황기를 맞고 있지만, 이는 중장기적 사업 다각화 측면이 아니라 내수시장 위축에 따른 단기적 매출 보전이란 방어적 차원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해외 주력시장 침체시 대체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보하지 못하거나 국내 건설시장이 호전돼 해외진출의 동기가 사라질 경우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은 한국은행 자료를 인용, 2005년부터 2014년까지의 국내 잠재 경제성장률은 4.5%인 반면 이 기간 중 매출액 기준 건설 성장률은 2.5%에 그쳐 성숙 내지 정체 단계로 진입,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때문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미국이나 일본 대형업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선 해외시장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경쟁력은 시장 규모나 수익성, 경쟁 우위 확보, 공종 및 상품 시장 적합성, 진출시장 적합성 등을 고려할 때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현재의 유가 변동 등을 고려할 때 수주가 집중된 중동시장 지속성이 앞으로 3~5년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동유럽, 아프리카 등으로의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플랜트 분야와 정부 추진의 신도시개발, 사회간접자본(SOC)개발, 부동산 개발 등 개발사업 분야가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해외 플랜트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김 위원은 다양해지는 입찰 계약 방식 대응력을 강화하고 고품질(High-End) 상품과 시장 수요 및 성장 가능성이 큰 상품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설계 및 프로젝트관리(PM)인력 확보, 국산 자재 고급화 및 국제 표준화 추진, 제품수명주기(PLC) 중 고품질 단계의 경쟁력 강화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발사업 부문에서는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에의 대응을 통한 대규모 SOC사업 전개, 자금조달(프로젝트 파이낸싱)능력 향상, 현지 네트워크 확보, 벤더관리 및 물류 조절능력 확보 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해외 근로자에 대한 비과세 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가스공사·토지공사 등 공사의 해외시장 참여 비중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자금을 늘리고 지원방안을 개선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따라줘야 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