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 ABN암로 인수, 법원이 급제동

머니투데이 김능현 기자 2007.05.0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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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법원 "라살은행 분리 매각은 위법"

ABN암로 인수를 놓고 바클레이와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컨소시엄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 법원이 RBS의 손을 들어줬다.

3일 네덜란드 법원은 ABN암로가 주주들의 동의 없이 자회사 라살은행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매각한 것은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이로써 바클레이와 ABN암로의 인수합의는 무효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클레이는 라살은행을 외부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ABN암로를 인수키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ABN암로 주주들은 라살은행의 분리 매각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추후 동의를 얻기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또 라살은행 인수를 통해 시카고 지역 영업기반을 강화하려 했던 BOA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반면 영국의 로얄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스페인의 산탄더 센트럴 히스파노, 벨기에의 포티스 등으로 구성된 RBS컨소시엄은 바클레이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RBS 컨소시엄은 라살은행을 포함한 인수안을 ABN암로 측에 제시한 상태다. 인수제안 금액은 주당 39유로(722억유로, 982억달러)로 바클레이와 ABN암로의 인수 합의가인 주당 36.25유로(921억달러)를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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