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세계 11위의 의약품 소비국이다. △높은 생활수준에 따른 구매력 △저렴한 임상 비용 △많은 환자와 의료 인력 △정부의 적극적 지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화이자가 국내 의료진을 개발중인 신약 후보물질의 다국적 임상 총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의료진의 수준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다국가 임상이 2000년 5건에서 2006년 108건으로 늘어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올 들어서는 총 임상건수 67건 가운데 다국가 임상이 45건을 차지(3월말 기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우리의 수준을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 국내 전체 임상시험의 15% 정도를 담당하는 라이프코드에 따르면 2004년~2005년 10건 미만이던 외국계 제약사의 임상 의뢰가 지난해 18건으로 증가했다.
이에 최근 국내 병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연세의료원, 서울대병원, 카톨릭중앙의료원 등이 임상센터 구축에 나섰고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국제적 임상인증기구인 AAHRPP(미국 임상연구 피험자보호인증협회) 인증을 받아 국제적인 공신력을 확보했다.
삼성서울병원 임상의학연구소 관계자는 "환자가 대형병원에 집중돼 있어 모집시간이 짧고 환자수가 많아 다양한 질병을 소화할 수 있다"며 "임상비용이 저렴하고 의료진 수준도 타 아시아 국가에 비해 높아 임상센터로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계 회사들의 방문이 늘고 있는데, 당장 계약을 하겠다기 보다는 임상을 맡길만한 수준이 되는지 타진하는 정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얼마전엔 AAHRPP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해 AAHRPP 인증을 받은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하고, 한미 FTA이후 다국가 임상시험이 크게 증가할 것에 대비, 국내 의료계에 국제적 임상시험 인증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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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임상 및 전임상 대행사(CRO 및 CMO)들의 행보도 분주하다. CRO 사업부를 운영중인 라이프코드 (102,400원 ▼4,100 -3.85%)는 지난해 CRO 인력을 충원하고 임상계획서 작성등을 전담하는 리서치팀을 신설했다. 신약개발 지원 서비스를 하는 오리엔트 (520원 ▼6 -1.14%)바이오의 경우, 지난해 영국의 실험동물업체인 찰스리버(Charles River)와 제휴를 맺고 해외 바이어들에게 국제 표준규격 수준의 마우스 등 실험동물을 제공할 수 있도록 채비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