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N암로 주주들, 바클레이로 매각 반대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2007.04.2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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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로 넘어가는 듯 했던 ABN암로에 RBS컨소시엄이 더 비싼 가격을 제시, 인수전이 안갯속으로 접어든 가운데 주주들도 바클레이로의 매각에 제동을 걸었다.

ABN암로 주요 주주들은 26일(현지시간) 헤이그에서 열린 주주 회의에서 회사가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한 바클레이의 인수제안을 지지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



주주들은 특히 ABN암로의 미국 사업부인 라살은행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매각하기로 한 결정이 전체 인수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ABN암로는 지난 23일 바클레이가 제안한 인수가 주당 36.25유로를 받아들이기로 동의했고, 이에 앞서 미국내 자회사인 라살은행을 BOA에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틀 후 영국의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 그룹, 스페인의 산탄더 센트럴 히스파노, 벨기에의 포티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바클레이 인수액보다 높은 주당 39유로에 ABN암로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이들은 라살은행 매각 파기를 조건으로 들고 있다.

ABN암로는 라살은행 매각건은 주주들의 승인을 얻을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고 못 박았지만 주주들의 반대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주주단체인 VEB는 "라살은행 매각 승인안을 주주총회에 의결에 부치지 않을 경우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주인 헤지펀드 TCI도 ABN암로가 바클레이 외에 다른 제안을 동일 선상에서 검토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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