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우리는 토털인쇄서비스 회사"

베이징=이구순 기자 2007.04.1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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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 엔터프라이즈 프린팅 부문 켈리 탄 부사장

기업들은 회사내의 수많은 프린터들이 잡아먹는 인쇄비용과 잦은 고장때문에 골머리를 썩인다. 일부 기업들은 직원보다 프린터가 '상전'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문서를 출력해야 하는데 혹시 문제라도 생길까 노심초사 한다. 때문에 프린터, 복사기, 팩시밀리 같은 디지털 기기를 전문가가 관리해주고 소모품도 조달해주는 전문 서비스를 원한다.

세계적인 프린터 전문업체 HP가 기업들의 이런 요구에 맞춰 종합출력관리서비스(MPS) 회사로 변신하는 움직임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HP는 지난 수년간 14억달러를 투자해 개발한 '엣지라인(Edge Line)'기술을 적용한 프린터 복합기를 내놓고 MPS 전문업체로 본격 변신을 선언했다.



HP, "우리는 토털인쇄서비스 회사"


HP는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자간담회를 열어 획기적인 성능과 운영 비용, 안정성을 자랑하는 '엣지라인' 기술 적용 컬러 다기능 복합기 'CM8060'과 'CM8050'을 공개했다. 평균 1초당 1장 꼴의 빠른인쇄가 가능한 신제품 '엣지라인' 프린터는 인쇄속도 뿐 아니라 부분 컬러 인쇄물을 흑백인쇄 비용으로 출력할 수 있어 인쇄비용을 낮출 수 있다. 또 종이걸림 현상(JAM)이 발생하면 복사기 표면에 있는 10인치 액정화면에서 동영상으로 JAM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일일이 설명해 줘 기업이 문서출력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대부분 해소했다.

14억달러나 들여 개발한 'CM8060'과 'CM8050'의 가장 큰 특징은 판매용이 아니라는 점. 종합출력관리 서비스를 통해 기기와 전문가의 서비스를 한꺼번에 이용하고 인쇄한 양 만큼 매월 요금을 내도록 하는 서비스 상품이다. 그동안 HP의 프린터 기술을 집약한 신제품이 종합출력서비스 회사로 변신하는 HP의 주력상품인 것이다.



앞으로 HP는 프린터를 파는 사업 보다는 MPS에 주력할 계획이다. 기업은 프린터를 사는 대신 문서를 출력한 숫자 만큼 비용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HP 아태지역 이미징프린터그룹 엔터프라이즈 프린팅 부문 켈리 탄 부사장은 "'엣지라인' 프린터는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MPS의 한 부분으로서 기기와 제반 서비스를 제공받고 출력물을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또 "HP는 더이상 제품 판매 중심의 회사 아니라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시켜가는 서비스 회사"라고 덧붙였다. 기업에서는 더이상 직원이 프린터의 종이걸림이나 잉크교환, 용지공급같은 일에 시간을 보낼 이유가 없다. 고객이 원한다면 HP의 전문가가 매일 고객사에 상주하면서 모든 관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켈리 부사장은 "MPS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아태지역 가운데 가장 먼저 MPS를 시작하고 가장 많은 투자를 해왔다고 켈리 부사장은 설명했다. 또 투자한 성과도 충분히 거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기업용 프린터 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HP가 인쇄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MPS를 내놓고 한국시장에서 부터 돌풍을 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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