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엘케이 "美개발광구 인수,자원개발 차별화"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2007.04.0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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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민 유전개발사업부문 대표이사…"4분기 중 본격 매출 기대"

오엘케이 "美개발광구 인수,자원개발 차별화"


"자원개발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확실한 개발광구에 집중투자하면 빠른 시간내에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 자원개발 열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오엘케이 (0원 %)가 최근 자원개발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지난달말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뒤 유전개발사업부문 대표이사로 김덕민 사장을 선임한 것.

김 사장은 자원개발 분야에서 보기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A&M 대학에서 석유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94년부터 대성산업과 금호그룹 등에서 리비아, 미국, 오만 등지의 석유광구 개발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자원개발 컨설팅업체인 파라곤 E&R을 설립해 세림제지와 금호석유화학, 디지털디바이스 등의 자원개발에 자문역할도 했다.

김 사장은 "자원개발사업은 곧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SK나 한국석유공사처럼 십수년간 지속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방식은 코스닥 기업으로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이 엄청난 자본을 투하해 매장량에 승부를 건다면 오엘케이와 같은 코스닥기업은 틈새시장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



그가 말하는 틈새시장은 미국 오클라호마와 텍사스, 뉴멕시코, 콜로라도 등 이미 `검증'이 끝난 지역의 개발광구다. 개발광구는 석유매장이 유력시되기 때문에 유전탐사 등 장기간의 사전작업을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미국 오클라호마 등에서는 바로 개발 가능한 광구를 충분히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가격에 인수할 수 있다"며 "도로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데다 대규모 플랜트나 선박 운송비용 등도 들지 않기 때문에 적은 자본을 투자해 수익을 내기에 제격이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미국의 개발광구 투자가 쉬운 것 만은 아니다. 김 사장은 "지층단면도 분석과 시추, 판매망 확보에 이르기까지 만만한 작업은 하나도 없다"며 "현지에서 이미 개발광구 사업을 여러차례 한 경험이 있어야 하고 전문가 집단을 통한 아웃소싱 방법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오엘케이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유전개발 자금 120억원으로 하반기초부터 미국 자원개발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미 김 사장과 이사진이 물색해 둔 개발광구 후보지만도 5∼6곳이 넘는다.

김 사장은 "현지 사정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6∼7월중에는 미국에 개발광구를 확보하고 9월이후부터 원유 시추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올 4분기부터는 유전개발 사업부문에서 본격적인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유전개발 원년인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은 얼마나 될까. 오엘케이는 15∼20%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이익의 일부는 반드시 재투자한다는 방침으로 앞으로 개발광구가 늘고 광구내 시추작업이 많아질수록 영업이익률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엘케이가 수많은 자원개발 테마주의 하나로 그칠지, 미국 개발광구 공략이라는 해법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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