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이-제너시스, 경영권 분쟁 마침표 수순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7.03.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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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시스, 디아이 계열사에 장외매도... 디아이 68억규모 이익소각 실시

'경영권 참여'를 선언, 10%이상의 지분으로 경영진을 압박했던 제너시스투자자문(이하 제너시스)이 디아이의 지분을 장외에서 디아이 (14,180원 ▲240 +1.72%)에 넘겼다. 이번 지분매도로 6개월간 끌어왔던 제너시스와 디아이의 경영권 분쟁은 해결될 전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너시스는 디아이의 주식 134만7171주를 디아이의 계열사인 테스트포스에 매도했다. 주당 가격은 2870원이다. 제너시스는 디아이의 주식을 지난해 8월부터 1802~2467원에 매입, 401만7171주(13.06%)를 보유해 왔다.



제너시스는 디아이의 자산구조, 사업전망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경영권 참여를 선언했었다. 이에 대해 디아이는 주주명부 열람 허용, 최대주주와 관계사의 지분 매입 등으로 맞서왔다.

제너시스가 이번에 매도한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서 나머지 지분을 넘긴다면 115억원의 평가차익이 발생, 제너시스는 지분참여 6개월만에 시세차익 20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류건상 제너시스 대표는 "당초 디아이의 성장성에 관심을 가져 경영권을 확보하려 했었지만 최대주주 우호지분이 워낙 많아 경영권 확보에는 실패했다"며 디아이측이 주식 매입 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 지분을 매도하게 돼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아이는 68억4000만원 규모의 300만주 이익소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발행중식수의 9.76%에 해당하며 소각을 위한 자기주식 취득 예정기간은 오는 12일부터 6월11일까지다. 유가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제106조에 의해, 1일 매수주문수량 한도는 30만주이다.

디아이는 해외수출의 호조로 대폭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을 하기보다는 이익소각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디아이 관계자는 "이익소각은 실적개선으로 오랫동안 검토해 온 만큼 디아이가 제너시스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응한 것은 아니다"며 "유통물량을 줄여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너시스는 디아이 외 코스닥상장사 제이콤, 오엘케이에 '경영권 참여'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유전개발 사업 진출 선언으로 급등했던 오엘케이는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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