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시스 "사모 M&A펀드에 길 터줄 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7.02.1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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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건상 대표 "한국의 골드만삭스 될 것… 베트남 시장 주목"

"사모펀드에 대한 오해를 이제 벗어던질 때가 됐다. 특히 사모 M&A(인수합병) 펀드에 대한 정부 감독당국의 각종 규제를 풀어야 한다."

제너시스 "사모 M&A펀드에 길 터줄 때"


류건상 제너시스투자자문 대표(40·사진)는 14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류 대표는 사모펀드에 대한 감독 당국의 각종 규제에 대해 "M&A 활성화는 해당 기업의 도산방지, 경쟁력 향상 등 순기능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에 대한 길을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M&A 시장은 초기단계에 들어섰고 무궁무진한 기회가 시장에 존재한다"며 "미국의 다우지수 상승도 시장자율 기능의 확대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면 증시 활황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가 소버린의 SK 지분 매집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당연해 보였다. 소버린이 SK의 지배구조 개선에 이바지했다는 견해다. 비록 우리 시장이 자본시장 경제체제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국부유출 등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대표는 "시장을 잃고 외국인이 막대한 차익을 거두는 것에 대해 무조건 비난하기보다는 우리 시장도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감독 당국은 사모펀드에 대해 좀더 폭넓게 보고 따뜻한 애정을 쏟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원대한 목표도 내비쳤다. 단순히 국내 시장에 머물지 않고 베트남, 중국 등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는 해외시장을 생각하고 있다며 "골드만삭스처럼 규모가 큰 사모펀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 주목했다. 국민성, 청년층 인구의 우위 등에서 비슷한 점이 많고 그럼에도 거품(버블)이 있어 사모펀드가 진출하기에 안성마춤이라는 설명.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위기 후 기회'라는 전망을 내놨다. 회계 불투명성 등으로 위기를 겪은 뒤 이후 큰 기회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너시스투자자문은 지난해 9월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업체인 디아이 (14,180원 ▲240 +1.72%)의 지분 9.39%를 '경영권 참여' 목적으로 취득하며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코스닥상장사 오엘케이, 제이콤의 주식을 '경영권 참여' 목적으로 사들였고 실제로 제이콤의 주식 302만주(16.31%)를 보유,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최근 제너시스투자자문은 제이콤의 주주총회를 통해 전문경영인을 제이콤에 파견했다.

류 대표는 "제이콤에 대한 투자를 소위 '먹튀'(먹고 튀기)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며 ""GPS 모듈 분야의 1위 업체인 제이콤의 경영정상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장기투자를 통해 제이콤의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시장에서도 그런 기대를 하고 있음을 이번 임시주총에서 느꼈다"고 토로했다.

한편 류 대표는 최근 나타난 오엘케이 주가의 급등에 대해 추가 지분 매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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