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정신 되살리자"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2006.12.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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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29일 신년사를 통해 "현대그룹의 기업정신을 이어받아 국가경제발전과 남북화해와 협력에 기여하는 국민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회장은 "남들이 다들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때,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국민들에게 꿈과 용기을 안겨 주었던 현대정신을 되살려 올 한해도 현대그룹의 도약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길 바란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현회장은 "세계적으로 해운경기가 조정기에 들어가면서 그룹의 주력인 현대상선 (17,630원 ▲320 +1.85%)의 매출성장세가 둔화됐고, 북핵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아산은 뼈를 깎는 자구책을 단행하는 등 전 계열사가 허리띠를 바짝 조여야만 했던 한해"라고 지난해를 회고했다.

현회장은 또 "이미 예견됐던 어려움에 대비해 수익사업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내실경영을 펼쳐 3년 연속 흑자경영 기조를 유지해 내며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텨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경영권을 튼튼하게 방어해 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회장은 "현대그룹 재도약을 향한 성장속도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아쉬움이 큽니다. 우리의 사업구조는 여전히 외부 환경변화에 흔들리는 사업이 많고, 현대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장사업 확보도 미흡했음을 겸허하게 반성한다"고 밝혔다.

현회장은 "2007년 국내외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무엇보다도 신성장사업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각 계열사별로 수익을 내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현회장은 "기업성장의 주체는 사람"이라며 차세대 리더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기업의 21세기 경쟁력이 되어줄 윤리경영과 사회친화적인 기업문화를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아래는 현회장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현대가족 여러분!



2007년은 많은 복이 들어온다는 돼지해입니다. 희망찬 정해년의 새아침을 맞아 우리 현대그룹 임직원들과 여러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충만하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지난 한 해 동안 그룹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신 우리 현대가족들의 노고에 깊은 신뢰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국내외 경영여건이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고유가, 환율하락, 북핵문제 등으로 기업활동이 크게 위축되어 기업들은 치열한 글로벌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한해였습니다.



물론 우리 현대그룹도 예외는 아니였습니다. 세계적으로 해운경기가 조정기에 들어가면서 그룹의 주력인 현대상선의 매출성장세가 둔화됐고, 북핵위기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아산은 뼈를 깎는 자구책을 단행하는 등 전 계열사가 허리띠를 바짝 조여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현대그룹은 이미 예견됐던 어려움에 대비해 수익사업을 다변화하고 안정적인 내실경영을 펼쳐 3년 연속 흑자경영 기조를 유지해 내며 이 어려운 시기를 잘 버텨냈습니다.

또한 경영권을 튼튼하게 방어해 냄과 동시에 그룹의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한 노력도 착실하게 진행시켰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이같은 성과를 일궈낸 것은 우리 현대가족 모두가『2010년 매출 20조를 달성해 재계 10위권으로 진입한다』는 그룹 공동의 목표를 다함께 공유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한 덕분입니다.

현대가족 여러분!

저는 3년전 이 자리에서 제2의 창업을 이룬다는 각오로 현대그룹의 재도약을 이루겠다고 여러분께 약속드린바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그룹의 생존을 위협하고, 성장의 발목을 잡아왔던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면서 경영안정의 토대를 다지고, “다시 현대를 건설하자”는 새로운 희망과 자신감을 회복했습니다. 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며, 우리 현대그룹의 자부심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그룹 재도약을 향한 성장속도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아쉬움이 큽니다. 우리의 사업구조는 여전히 외부 환경변화에 흔들리는 사업이 많고, 현대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장사업 확보도 미흡했음을 겸허하게 반성해 봅니다.

세계 제일의 기업도 현실에 안주하고, 새로운 미래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변화의 물결에서 힘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기업역사의 오랜 교훈처럼, 우리 현대그룹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며 기업경쟁력 제고에 온 힘과 정성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현대가족 여러분!

2007년 국내외 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경제, 정치, 사회, 문화 및 글로벌 환경이 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협할 만큼 매우 불안정합니다.

우리가 이 한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기업비전 달성을 위한 한고비를 넘기고 정상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성장의 전진을 멈추고 뒷걸음으로 물러날 것인지가 결정되는 중대한 기로가 될 것입니다.



중요한건 어둡고 거친 바다에도 항로가 있고, 그 길을 밝혀 주는 등대가 있는 것처럼, 우리 현대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희망의 길은 반드시 존재하고, 우리가 스스로 도약의 불빛을 밝혀 그 길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음을 항상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그룹 미래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각오와 강력한 실천의지를 재확인하고, 올 한 해 동안 우리가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몇 가지 사항을 당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그룹비전의 달성을 위한 새로운 신성장사업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현 사업구조와 연계시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크고 그룹이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판을 찾아 우리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희망의 씨앗으로 키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 각 사별로 수익을 내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주십시오.
각사는 리스크 관리 체제를 가동하여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나갈 수 있도록 기업역량을 키워서 금년도 목표달성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차세대 리더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강화시켜 주십시오.
기업성장의 주체는 곧 사람입니다. 미래의 성장을 대비해 각 사별로 사업과 전략에 맞는 핵심리더를 적극 육성해야 합니다. 아울러 조직 구성원들의 사회지능인 SQ(Social Intelligence Quotient)를 향상시켜 그룹 전체의 친화력과 대외교섭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넷째, 기업의 21세기 경쟁력이 되어줄 윤리경영과 사회친화적인 기업문화를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 주십시오.
기업은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지만 규모가 일정규모 커지면 국가와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업의 지속적인 이익실현을 이루어 주주, 종업원, 협력업체, 더 나아가 국민들과 함께서로 도와가며 잘 어울릴 수 있는 기업시민으로서 자리매김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현대가족 여러분!

우리 현대그룹은 국민의 사랑과 사회의 믿음 속에서 발전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지난 반세기 넘게 유지해온 현대그룹의 기업정신을 이어 받아 국가경제발전과 남북화해와 협력에 기여하는 국민기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남들이 다들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때,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국민들에게 꿈과 용기을 안겨 주었던 현대정신을 되살려 올 한해도 현대그룹의 도약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끝으로 새해에도 현대가족 모두가 일하는 기쁨과 성공의 보람을 성취하는
희망의 한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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