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ABC]독일 머크? 미국 머크?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6.12.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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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는 지난 8일.."이런 식으로 시작되는 기사를 썼다가 문의를 받았습니다. 머크라는 이름을 쓰는 회사가 두 곳이 있다는군요. 둘 중 어느 회사인지 헷갈린다는 것입니다.

'Merck'라는 사명을 쓰는 회사는 독일의 제약 및 화학회사인 머크社(Merck KGaA)와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의 제약회사인 머크社(Merck & Co.) 두 곳입니다. 그러나 이 두 회사는 현재 아무 연관이 없다는 것이 양사의 해명입니다.



이런 일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은 머크의 역사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국 머크는 원래는 독일 머크의 미국지사로 1891년 미국에 설립됐는데, 1917년 제 1차 세계대전에 패하면서 미국정부에 매각됐습니다.

미국 머크는 미국 뉴저지에 화이트하우스 스테이션(Whitehouse Station)라 불리우는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1953년 제약 유통업체인 샤프 앤 돔을 합병하면서 이후 MSD(Merck Sharp & Dohme)이란 이름을 쓰게 되죠.



미국 머크는 120여개국에 7만3000여명의 직원을 갖고 있는 다국적 제약회사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머크'란 이름을 사용하고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독일 머크'를 존중해 MSD라는 이름을 쓴다는군요. 한국 지사의 공식 법인명도 한국MSD입니다.

한편 독일 머크(머크 KGaA)는 1668년 프레데릭 야콥 머크가 향후 머크의 기반이 되는 엥겔 아포데케(Engel-Apotheke)라는 회사를 인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본사는 독일 헤세 지방의 담스타트(Darmstadt)에 위치하지요. 독일 머크 역시 전세계 58개국에 3만여명이 일하는, 다국적 회사입니다.

독일 머크의 한국 지사는 '한국 머크'로 불리며, 서울 지사와 함께 포승 산업단지에는 생산.연구센터인 '머크 어드밴드스 테크놀러지스'를 두고 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독일 머크가 가장 유명한 것은 화학분야죠. 그러나 1998년에는 의약사업부를 만들고 제약사업에도 나섰습니다.


독일 머크 관계자는 "머크의 약 중 유명한 것으로는 당뇨약 콩코르, 고지혈증 치료제인 니아스파노, 심혈관계 제품인 글루코 파지와 글루코 반스, 항암제인 얼비툭스 이렇게 5개 정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 이 약을 제외한 다른 '머크'라는 이름과 관계된 약들은 모두 미국 머크의 약으로 보면 구별이 쉽겠네요.

이제 결론지어 보지요. 1. 미국과 캐나다를 뺀 모든 지역에서는 독일 머크가 '머크'라는 브랜드를 사용합니다. 2. 만일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일어나는 머크社 관련 이슈가 있다면 미국 머크일 가능성이 높으며, 3. 그외의 지역에서 미국 머크는 MSD라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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