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이런 뉴스가 나왔으면 좋겠다

김영만 한빛소프트 회장 2006.12.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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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이런 뉴스가 나왔으면 좋겠다


'12'라는 숫자는 왠지 안정감을 주는 숫자다. 1년이 열두 달이고, 하루는 12시간이 2개다. 요즘은 잘 쓰지 않지만 예전엔 연필을 12개 들이 한 타스로 팔곤 했다. 그리고 12는 그 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달이다. 이 역시 한 해의 완성과 함께 종료를 뜻하니 12라는 숫자는 참 매력이 있는 숫자다.

뜬금 없이 '12' 얘기를 꺼내는 것은 역시 한 달 남은 달력을 보며 이르지만 한 해를 뒤돌아 보고 정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하지만 사람의 눈은 앞에 달려 있고 앞을 보며 살아간다. 한 해를 서둘러 정리하는 것보다 내년 한 해에 생겼으면 하는 일들, 게임업계를 장식할 '희망 뉴스'를 생각해 보았다.



◇2008년 수학능력고사 수석 이한빛(18)양 "게임으로 머리 식혔어요."

2008년 수학능력고사에서 400점 만점으로 전체 수석을 한 이한빛(18)양은 스스럼없이 "게임을 즐기라"고 했다. 이양은 "공부하다 보면 스트레스 받을 때가 많잖아요. 그럴 때면 잠시 컴퓨터를 켜서 가벼운 게임들을 하곤 해요. 공부 안 될 때 책만 붙잡고 있으면 공부도 안 되고 더 힘들거든요"라며 '게임예찬론'을 펼쳤다. 이양의 어머니 박사임당(46)씨는 "저희 집은 컴퓨터가 거실에 있어서 애들이 스스로 조절을 잘 하더라고요. 자료를 찾거나 뉴스를 볼 때도 있고, 종종 게임하는 것도 보지만 특별히 제재하지는 않아요"라며 무조건 막는 것보다는 '적당히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도하 아시안게임 사격에서 세계신기록 달성한 김한빛(25) 선수, FPS게임 매니아로 밝혀져

2006년 12월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사격 종목에서 한국의 김한빛 선수가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 선수는 평소 여가시간에 FPS(1인칭 슈팅)게임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다. 김 선수는 "사실 어릴 적부터 FPS게임을 즐겨 했고, 결국 사격을 하게 된 것도 게임의 영향이 컸다"며 "사격 선수가 안 됐으면 지금쯤 e-스포츠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현재 e-스포츠협회에 등록돼 있는 FPS전문 선수는 모두 200여 명이며, 세계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김 선수는 온라인 상에서도 '진짜사격'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자수첩> 하드웨어 시장 견인의 쌍두마차 - '윈도 비스타'와 온라인 게임


2006년 말부터 컴퓨터 하드웨어 업체들의 관심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한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윈도 비스타'에 쏠려 있었다. 주기적으로 돌아온다는 PC방의 컴퓨터 교체 주기가 2007년이라는 분위기 또한 하드웨어 업체들을 더욱 고무시켰다. 그러나 하드웨어 업체들에게 기쁜 소식은 또 하나 있었다. 바로 대작 온라인 게임들이 줄줄이 2007년만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쌍두마차 덕분에 2007년 하드웨어 업계는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특히 온라인 게임은 '게임산업의 놀라운 파급효과'를 입증하며 산업 전반에 걸쳐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바다이야기 사건 이후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이는 많은 업계 종사자들을 힘들게 하는 일이다. 우리 사회가 게임산업을 보는 시각이 더욱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은 중요한 숙제다. 부디 위와 같은 기사들이 내년을 장식하길 바란다. 이를 위해 우리사회가 게임의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볼 수 있도록 업계와 관계자들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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