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하는 투자가 최고의 투자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대표 2006.06.2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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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레슨]월급보다는 자기계발 가능성을 봐야

"인생에 있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투자는 우리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스티븐 코비의 말이다.
 
지난 13년 동안 우리 리더십 과정에 참여했던 많은 젊은이들 중에서 자신에게 투자하며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감이 넘치고 직업상으로도 상당히 성공했으며, 자신의 삶에 만족해 하는 것을 보았다.

반면 자신에 대한 투자에 소홀하고 마냥 앞만 보고 일만 한 청년들은 일에 대한 만족은 물론 기쁨이나 자신감이 없고 자기 직업에 대하여 불안해 하는 것 같았다.
 
필자가 리더십 교육에서 즐겨 토론시키는 내용이 있다.
 
"어떤 사람이 대학을 가지 않고 4년 동안 노동 일을 열심히 하여 매월 100만 원씩 저축하면 5000만 원이 모아질 것이며 그것을 주식 연계 재형저축에 넣어 두면 30년 후 50세가 되었을 때 최소 8억5000만원(10% 복리)이나 33억원(15% 복리, 몇 년 전까지 10~15%의 이자 수입이 가능)이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는 문제였다.
 
물론 크게 두 가지 의견으로 나뉘어졌으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질문이었다.
 
직업을 선택하려는 젊은이들에게 필자가 일관되게 강조해온 것은, 돈 보다는 삶의 질과 행복의 중요성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우선 겉에 나타난 봉급 액수 보다는 자기계발 가능성을 보고 취업을 하라고 한 것이었다. 이것은 다른 많은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확인된 결론이었기 때문이었다.
 
여러 회사를 설립하여 한국을 중진국과 선진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던 필자는 미국에서 학위를 마치자마자 소규모의 컨설팅 회사에 취직을 하였다. 교수직이나 대기업을 안정적으로 선호하는 사람들과는 좀 색다른 선택이었다. 다양한 것들을 많이 경험하고 배워 회사를 경영해 보기 위함이었다.



그 당시에 대기업에 취직하여 급여 액수를 자랑하며 내 아내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 주던 대부분의 친구들은 모두가 50대 중반을 전후하여 은퇴하였고 현재 무료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필자의 자기투자에 대한 그런 철학은 내 자녀들의 교육에도 많이 영향을 미쳤다.
 
몇 달 전에 득남을 한 딸을 만났더니 옛날 이야기를 하며 감사하는 것이었다. 예일대학교 3학년 수료 후 "학기 말 시험으로 정신 없이 지내느라 여름 석 달 동안 봉급을 많이 주는 서머 잡을 모두 놓쳤다"며 안타까워 하는 딸에게 나는 "서머 잡은 돈 보다는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된다"면서 "소원대로 된다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딸은 적은 돈을 받더라도 클린턴 후보자 선거운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앞으로 석 달 간 잡비를 주기로 하고 딸은 클린턴 대선 운동 본부에 "나는 평소 당신을 좋아하여 무보수로 선거운동을 해 주겠다"는 편지를 썼다. 딸의 편지를 받은 선거운동 본부에서는 "하루 빨리 와서 도와 주라"는 전화를 했고 딸은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다녔다.
 
당선이 되자 마자 일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이 왔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자 정부의 각 기관에서 일하던 동지들이 여러 가지 일자리를 제안하였고 딸은 다시 자기계발에 최적의 기관을 선택하여 일하다가 변호사가 되었고 투자회사 고문 변호사가 된 것이다.
 
약 7년 전에 모 유명 전자회사 과장 진급을 앞두고 있던 청년에게 "젊어서는 진급이나 축재 보다는 자신에 대한 투자가 최고의 투자"라고 했더니 그는 소정의 준비기간을 거쳐 사표를 내고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서 자신은 MBA를, 부인은 유아교육을 공부하고 귀국했다.

지난 달에 나를 저녁식사에 초대한 부부는 너무나 행복하였다. 40대 초반인 남편은 다국적 기업의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부인은 어린이 집을 경영하고 있는데 전자회사에 남아 있는 많은 친구들이 자신들의 여유와 삶의 질을 부러워한다는 것이다.
 
2년 전에 40대 중반의 대기업 임원이 자신을 위한 투자를 한다며 자기 돈을 들여 6개월 동안 코칭을 받았다. 그는 60~70세가 되어도 여유를 가지고 보람되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며 비즈니스 코치가 되기로 결심하였고 작년 초 회사에 사표를 냈다. 처음에 반대를 하던 주위 사람들이 지금은 모두들 부러워한다고 한다. 머지 않아 수입도 대기업 임원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며 기대에 차 있었다.
 
자기 자신에게 한 투자-건강한 고령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해야 할 최고의 투자가 아니겠는가. 새삼 셀프 리더십의 중요성이 아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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