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Ⅱ' 2940억 가격협상 마무리

머니투데이 최태영 기자 2006.06.0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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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호남선과 2010년 전라선에 각각 6,4편성 투입

한국형 고속열차인 'KTX-Ⅱ'의 기술 및 가격협상이 2940억원에 최종 마무리됐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12월 2일 신규 고속철도차량 도입을 위한 입찰심사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로템과 6개월간의 협상 끝에 KTX-Ⅱ 10편성 총 100량에 대해 2940억원에 계약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편성당 10량으로 구성된 KTX-Ⅱ 차량은 1편성 가격이 29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이 금액은 지금까지 철도공사가 발주했던 단일 차량 구매사업 중 최대규모다. 현재 운행 중인 KTX 차량은 1편성당 240억여원이다.



이번에 신규 도입될 KTX-Ⅱ는 시속 300㎞의 주행속도가 가능하다. 공사는 최근 1-2년간 매주 3~4일씩 최고 시속 300㎞로 고속선과 기존선 구간을 병행해 시험운행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11월까지 무사고 12만㎞를 달성했다. 최고 시속도 350㎞를 돌파했다.

공사는 KTX-Ⅱ를 우선 2009년 호남선용 6편성(60량)과 2010년 전라선용 4편성(40량)을 추가 투입 운행할 계획이다.



국내 기술로 제작된 KTX-Ⅱ는 기존 KTX 열차의 불만사항으로 지적된 역방향 좌석이 개선돼 모든 의자가 순방향으로 제작됐을뿐만 아니라 회전도 자유롭도록 설계됐다.

특히 KTX-Ⅱ 객차는 알루미늄 차체로 제작됐고, 소음차단 강화에 따른 터널 내 객실소음 저감은 물론 기술방식이 단순한 유도전동기를 채택해 고장발생률이 최소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현재 새마을호에서 운행 중인 장대열차(8량씩 16량을 한번에 복합운행) 방식도 가능하며 이밖에 가족동반실.무선인터넷 설비.위성방송 수신장치 등도 고루 갖춰 고객 편리성이 최대한 배려됐다는 특징을 갖는다.


KTX-Ⅱ의 상용화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해 4월 한국형 고속철도가 상용화할 경우 향후 20년간 생산유발효과는 약 26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부가가치 유발효과 3조원, 고용유발효과 16만명, 수입대체효과 8400억원에 각각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KTX-Ⅱ가 알스톰사(기존 KTX) 차량에 비해 상용화 실적이 없다는 점이 약점이지만 성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선진국에 수출할 수 있는 토대도 충분히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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