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보이면 미국금리도 보인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위원 2005.11.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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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증시를 예상하는데 있어 미국금리를 참고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미국금리를 예상하는데 있어 일본 증시를 참고하기도 한다.

1989년 12월 일본 주식시장 고점 이후 일본증시와 미국채금리는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그림 참조>. 이유를 설명하자면 미국채와 일본 주식시장이 서로 대체관계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체관계를 결정하는 주체(주포)는 일본 투자자들의 돈이다.

일본 국내 투자자들은 자국의 경기가 안 좋은 경우 자국의 주식을 팔아서 보다 안전한 자산, 즉 미국채를 선호한다. 반면에 일본 경기가 회복될 경우에는 위험자산인 자국의 주식을 선호하게 된다. 물론 안전자산(미국채)을 팔아서 일본 주식을 사기 때문에 미국 채권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펀더멘탈과 테크니컬이 합쳐진 이 같은 논리는 1989년 일본 증시 고점에서부터 지금까지 맞아 떨어지고 있다. 그런데 2003년이후부터는 펀더멘탈한 논리가 잘 안 맞다.

예를 들어 2003년 6월 이후 미 채권금리 상승과정에서는 일본 투자자들이 자국 주식을 사지 않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사서 끌어 올렸고 기관, 특히 금융그룹들은 장기적으로 물려있던 주가의 평가손실을 막기 위해서 주식을 꾸준히 매도했다. 미국채와 일본주식시장 방향을 이끄는 주체(주포)가 외국인 투자자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일본증시와 미국채 금리와의 동행(테크니컬한 관점)은 투자자들에게 의미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일본 증시가 삼중바닥을 완성하고 올라가는 그림이라면 미국채 금리의 급락 가능성도 낮다.

'일본 증시가 보이면 미국금리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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