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경제단체장 전격 골프회동(상보)

원정호 기자, 김경환 기자, 사진=최용민 기자 2005.10.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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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계 경제살리기 적극 협력"

정부부처 수장과 재계 수장이 30일 오전 서울 근교 골프장에서 만나 경제 살리기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이날 남부컨트리클럽(CC)에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조영택 국무조정실장 등 경제부처 수뇌부와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 이수영 경영인총연합회 회장 ,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등 경제4단체장과 골프회동을 가졌다.

'두산 비리 의혹'으로 검찰의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는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李총리-경제단체장 전격 골프회동(상보)


최근 국정감사를 전후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기업에 대한 따가운 여론이 확산돼 재계 대표들이 대외활동을 자제해온 터라 이번 정재계 회동이 재계의 분위기 반전을 가져올 지 주목된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이해찬 국무총리와 계속해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이 총리에게 국정 운영의 힘이 실리고 있어 이번 만남을 계기로 잔뜩 웅크렸던 경제단체장들이 제 목소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모임에서 재계 대표들은 이 총리 등 정부 각료들과 일자리 창출, 기업투자 활성화, 대-중소기업 상생 등 경제현안에 대한 협력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호 회장은 "국가의 일이란 게 서로 협력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정재계에 부는 훈풍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김재철 회장은 "과거에는 이런 모임을 자주 가졌는데 요즘은 그러지 못했다"면서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하는 자리여서 편한 마음으로 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골프 라운딩에 앞서 가진 조찬 자리에서 이 총리는 사회 초년생 시절 무역회사에 다니면서 겪었던 어려움 등을 화제로 올렸다고 경제단체장들은 전했다.

당초 강신호 회장이 몇주전 제의한 이번 회동은 이 총리가 바쁜 일정 탓에 차일피일 미뤄오다 이번에 전격 초청하는 형식으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라운딩은 8명이 2조로 나눠 오전 8시부터 4시간 가량 비공개로 이뤄졌다.

이번 만남은 이총리가 지난 8월 국무회의에서 "기업의 투자와 소비가 활성화 되도록 기업인들을 자주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도록 노력해 달라"며 각 부처에 기업인과의 접촉을 늘릴 것을 지시한 뒤 3개월만에 이뤄진 것이지만 이를 계기로 앞으로 정부의 대재계 스킨십은 더욱 잦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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