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관한 어머니의 가르침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대표 2005.10.1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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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레슨]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 열심히 하면 돈이 저절로 따라와

지난 달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린 한 국제회의에 연사로 초청되었을 때의 일이다. 연설주제를 고심하다가 어머니가 가르쳐준 ‘돈’에 관한 교훈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필자를 포함한 형제들이 대학생이 되었을 때 어머니가 어느날 우리를 부르셨다. 그리고 우리가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성인이 되기를 기다렸다며 말씀하셨다.
 
“남자가 돈을 쫓아다녀서는 안 된다. 돈이 남자를 따라다녀야 된다. 그러니 앞으로 너희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열심히 해라. 그러면 돈은 자연히 따라오게 되어 있다.”

이어서 어머니는 돈을 쫓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축재(蓄財)하는 것을 경계하라고 가르치셨다.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어머니의 교훈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적성에 맞지 않는데도 돈을 많이 주는 직장을 선택했다. 각종 투기로 돈을 벌기에 급급해 사회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동료들과 선배들을 내심 부러워하기 시작했다. 고백하건데 처음엔 필자도 그렇게 모은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큰 돈을 쫓아가면 열심히 달려가면 갈수록 돈이 자꾸만 도망가는 것이었다. 결국 사업을 시작한 지 20여 년 만에 도산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좌절에 빠져 있던 어느 날 문득 `돈을 쫓으며 살지 말라`는 어머니 말씀이 떠올랐다.



그 때 마침 리더십 교육을 받게 되었고 어머니 말씀이 변함없는 삶의 ‘원칙’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후 내가 좋아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시작했고, 이제는 내가 돈을 쫓는 것이 아니라 돈이 나를 계속 따라 다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은 자식들에게 어머니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아직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포기하지 않고 틈나는 대로 강조하곤 한다. 우리 아이들도 결국 아버지의 교훈을 벗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어쨌든 강연이 끝나자 청중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어머니 말씀이 너무 좋았다.”, “나도 자녀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칭찬해주었다.

성공적으로 강연을 마치면서 가난했지만 지혜로웠던 어머니의 교훈이 위기에 처한 나를 구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타국인 미국 사람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자신이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열심히 하면 반드시 돈도 따라오고 행복도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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