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학분석]코스피,하락추세로 전환아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2005.08.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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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고치 갱신에 한껏 달아오르던 KOSPI가 3일만에 고점대비 4% 가까이 급락하자 시장에서는 지수가 고점을 갱신하지 못하고 하락추세로 전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일어나고 있다. 더 나아가 지난 2002년 4월 및 2004년 4월과 같은 Double Top패턴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하락과정이 장기 상승흐름의 진행 속에 나타나는 '건전한 조정'이라고 판단한다. 기본적으로 2003년 3월 이후 장기 상승 Channel(실선)은 여전히 강건하고 유효하다. 다소 가파르지만 중기적으로도 상승 Channel(점선)이 유효한 상황이다. 다만 단기적인 숨고르기가 예상되는 이유는 장기추세대와 중기추세대의 상단이 역사적 고점인 1,140p대와 만나면서 강력한 저항선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단기추세는 하락추세로 전환되었는가? 우리는 이미 단기추세 판단기준으로 지난 5월20일 단기추세(1~3개월)가 상승추세로 반전되었음을 확인한 바 있다(5월20일, '정배열한 KOSPI, 본격 상승하는가?'). 이와 동일한 기준으로 하락추세의 전환가능성을 파악해보려 한다. 그 기준은 ① 단기 이동평균선의 배열과 20일선의 방향성 ② 거래량의 배열과 20일 거래량의 증감 흐름 ③ DMI와 ADX의 추세반전 신호 ④ 일간 MACD곡선의 0선돌파 여부 ⑤ 일간 일목균형표의 구름대 돌파여부 등이다.

KOSPI 중기 상승추세 여전히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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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단기추세(1~3개월)의 하락전환으로의 추세판단기준 중 가장 중요한 기준인 단기 이동평균선의 역배열과 20일 이동평균선의 하락흐름 여부를 보면 KOSPI는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다. 다만 지수와 5일선, 20일선이 비슷한 수준에 밀집하여 변동성이 확장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 현재 단기추세 판단기준에서, 하락추세 시그널을 내고 있는 것은 거래량흐름 뿐이다.



거래량은 지난 7월29일에 당일 거래량, 5일 평균 거래량, 20일 평균 거래량이 역배열되면서 에너지의 약화를 시사한 후 20일거래량마저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줄어든 거래량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다시 고점돌파를 시도하였고, MACD곡선 등은 여전히 매수권역에 머물고 있다. KOSPI의 일목균형표를 보면 중요한 판단기준인 구름대의 하향돌파는 아직 현실로 나타나기 요원하다. 전환선이 기준선을 하향돌파하는 역전(逆轉)조차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DMI의 매도신호와 ADX의 추세반전도 나타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KOSPI는 중장기 상승추세가 유효할 뿐 아니라 단기추세(1~3개월)도 여전히 상승추세가 건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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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KOSPI는 어느 수준에서 단기조정이 마무리될 것인가?
기본적으로 당사의 기준(단기추세 1~3개월)에 의하면 KOSPI는 여전히 상승추세상에 있다. 결국 최근의 하락과정은 단기 상승추세 속에서의 조정과정인 셈이다. 현재 시장에서의 우려 중에 하나는 KOSPI가 Double Top패턴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 이것은 이 패턴의 네크라인인 1,080p가 패턴의 향방을 가늠해 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 지수대는 5월 이후 상승추세선이 맞물리는 수준이어서 결국 1,080p가 단기조정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이 수준이 붕괴된다면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지선은 중기추세대의 하단이자 Double Top패턴의 하락목표치이며, 지난 7월의 상승을 촉발한 상승돌파갭 지수대인 1,030p가 될 것이다.

현재 KOSPI의 시장에너지는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즉,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미 매수세와 매도세가 함께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수의 Net Buying Power를 구성하는 Buy, Sell Line의 차이를 나타낸 (B-S)차트가 5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음전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수 및 매도에너지의 총량을 나타내는 Energy차트는 이미 7월 말 하락세로 꺾여 시장에너지의 위축을 시사하여 당분간 탄력적인 상승은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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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스닥시장은 어떠한가?
결론적으로 코스닥시장은 단기추세(1~3개월)가 하락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다. 우선 단기추세 판단기준인 ① 단기 이동평균선의 역배열과 20일선의 하락세전환은 이미 지난 8월8일에 발생하였다. ② 거래량의 역배열과 20일거래량의 감소세전환도 8월5일에 발생하였다. ③ DMI의 매도신호는 발생하였으나 ADX의 추세반전은 2~3일 이내에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 ④ 일간 MACD곡선의 0선 하향돌파는 전일(8월18일) 발생하였다. ⑤ 일간 일목균형표의 구름대 하향돌파는 480p를 하회할 때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과 같은 시그널로 볼 때 특별한 상승모멘텀이 발생하지 않는 한 코스닥시장은 단기적(1~3개월)으로 하락추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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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은 패턴분석상 하락전환패턴인 Head & Shoulder패턴과 상승지속패턴인 Wedge Formation의 가능성이 동시에 상존하고 있다. 이것을 결정짓는 기준은 Head & Shoulder패턴의 네크라이자 Wedge Formation의 지지선인 500p선에서의 지여부이다. 만약 이수준이 지지되면서 저항선을 돌파한다면(즉, 상승지속패턴인 Wedge Formation으로 진행된다면) 단기 상승목표치는 530p이다. 그러나 이수준이 무너진다면 (즉, 하락전환패턴인 Head & Shoulder패턴으로 진행된다면) 단기 하락목표치는 480p이다.

지금 KOSPI와 KOSDAQ의 시장흐름은 유사하게 보인다. 그러나 우리의 판단에 의하면 KOSPI는 중장기적으로도 상승추세일뿐 아니라 단기적으로도 상승추세가 유효하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단기적으로(1~3개월) 하락추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KOSPI의 수급Matrix를 보면 최근 빠른 속도로 침체국면에 진입하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은 이미 저항국면과 침체국면에서 상당기간 머물다가 최근 다시 침체국면을 향해가고 있다. 그만큼 코스닥시장이 먼저 조정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단기적으로 KOSPI와 KOSDAQ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지수대인 1,080p와 500p에서 하방경직성과 함께 새로운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KOSPI는 단기 상승추세가 유효하게 잔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투자자라면 저점매수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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