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이미지관리]숨은 내 이미지를 찾아라(1)

이종선 이미지디자인컨설팅 사장 2004.10.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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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제 인간에 대해 우려의 소리가 높은 것은 윤리적인 면과 완전성에 대한 문제, 그리고 가족 관계와 사회질서에 대한 크나큰 혼란의 가능성 때문이다. 그러나 주목할 부분은, 의학계에서는 복제 인간이라 할지라도 유전 정보만 동일할 뿐 생물학적으로는 별개의 독립된 인간으로 본다는 것이다.
 
 DNA가 인간의 모든 것을 결정짓지는 못한다고 한다. 성장 환경, 가족, 영양상태, 교우관계 등에 따라 성격이나 취미는 물론, 키, 몸무게, 외모까지도 달라지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동일한 유전 정보를 가졌다 할지라도 전혀 다른 성향의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인간 개개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외부의 자극을 받는다. 상사의 잔소리, 고객의 불만, 앰뷸런스의 고음 등 수 많은 자극이 있다. 외부의 자극에 대해 반응할 때 사고와 행동은 신체와 감정을 리드한다. 그 중 행동의 반응을 변화시키는 것은 타인에게 주는 이미지만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감정이나 신체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거만한 사람들은 턱을 쳐들지만, 반대로 턱을 자꾸 들다 보면 점차 상대를 얕보거나 건방진 마음이 싹튼다. 그런 것처럼 자주 웃으면 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의 효과와 건강 증진의 효과도 있다. 칭찬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세상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걸음걸이가 힘찬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활력을 유지하기가 쉽다. 마음과 몸은 별개가 아니라 상호 연관돼 있다.
 
 이미지 관리에서 표현력을 교정하기 전에 그 사람의 성향과 사고의 패턴을 진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지는 나 홀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지에 대한 평가는 상대방의 몫이다. 그래서 심리학적인 접근과 해석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가정에 문제가 많은 사람은 고혈압, 뇌졸중, 심장마비, 암, 당뇨병 등에 많이 걸린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다. 이러한 성인병은 약물치료만으로는 효과를 보기 힘들다. 정신과적인 문제로 생겼기 때문에 심리적인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위궤양, 습진, 피부종양, 심장병 등도 일종의 정신적 질환이 신체적인 증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갑자기 신체마비나 언어장애가 오는 수도 있다.
 
 이미지 관리는 이처럼 몸과 마음이 별개가 아니라는 심신일원론의 입장에 서 있다. 마음을 다스리면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고, 반대로 행동을 통하여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 화가 나는 것을 잘 이겨내는 표현을 익히다 보면 화를 덜 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미지 관리는 단순한 표현의 교정이 아니라 심신 수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심신 수양의 과정과 결과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매우 크다.
 
 이미지 컨설팅을 하며 교정을 권하면 쉽게 듣게 되는 첫 마디는 ‘주변에서 별로 불쾌해하지 않는 것 같다’는 항변이다. 당연하다.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은 처음에는 교정되길 원했다가도 나중에는 그들이 먼저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아니 어쩌면 그들에게서 익힌 것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처음에 망설여지던 어색함을 안정시킨 것은 그들에게서 그 모습을 보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주변에 누가 있느냐가 바로 그 사람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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