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컬러]서영필 에이블C&C 사장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 2004.04.2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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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이 뛰어난 파워 리더. ‘미샤 신드롬’을 일으킨 서영필 사장의 리더십 컬러는 강한 초록색이다. 주어진 목표는 기어코 성취하고 마는 송곳 같은 경쟁력을 갖춘 리더이다.

열정, 성실, 경쟁심, 통솔력과 같은 리더십 자질이 강점인 전형적인 파워 리더로서 추진력이 돋보인다. 게다가 강력한 파워 리더십이 ‘방향설정 능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자랑이다. 회사 비전에 대한 확신이 강력한 드라이브를 이끌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에, 파워 리더의 약점인 의견수렴, 인간중시, 겸손, 정치성 등에 대해서는 상당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강점과 약점의 격차를 감안해 볼 때, 서 사장은 호불호가 분명한 경영인일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이러한 리더십 성향은 구성원에게도 영향을 주기 마련이어서 사장의 리더십 접근방식에 대한 만족도 역시 편차가 클 가능성이 있다.

회사 직원 20명에게 사장의 리더십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초록색 파워 리더가 무려 85%가 나왔을 정도로 컬러가 뚜렷하다. 다른 비율은 모두 5% 이하에 머무르는 수준이다. (그림 참조) 리더십 평균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똑같이 발생하여 주컬러는 의당 초록색 파워 리더로 꼽아야 할 것이다. 서 사장은 한 마디로 강력한 추진력을 소유한 경영자이다. 단기간에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경영환경에서는 이보다 적합한 리더십 스타일은 없다고 하겠다.



서영필 사장의 리더십은 세계적인 컴퓨터업체인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사장을 연상시킨다. 델이 저가격 맞춤형 컴퓨터로 세계 PC 시장을 선점하였듯이 서 사장도 유사한 컨셉의 비즈니스 모델로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비록 업종은 다르지만 두 사람 모두 강력한 파워 리더십으로 단기간에 시장을 한 축을 석권해 낸 공통점을 엿볼 수 있다. 파워 리더의 강점인 채널집중화 능력을 적극 활용한 비즈니스 방식의 성과이다. 온라인 마케팅과 더불어 오프라인에서도 국내 100호점을 오픈한 에이블 C&C는 당분간 이러한 CEO의 리더십 성향에 발맞추어 대단한 성장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력한 파워 리더는 단기성과를 얻는 대신 조직문화 측면에서 잃는 것도 많다. 의견수렴 수준이 약하여 구성원들 사이에 소외감과 거리감이 잠재되어 있기 쉽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흔히 BSC(균형성과지표)와 같은 균형을 추구한 성과관리를 활용한다. 재무, 고객, 시스템, 내부구성원의 상대적 수준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경영관리 우선순위 설정에 반영시킨다. 서 사장이 장기간의 경쟁에 필요한 밸런스만 확보한다면 에이블 C&C는 새로운 비즈니스 표준을 선점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부 신완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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