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컬러]이수영 한진피앤씨 대표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 2004.04.0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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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으로 승부하는 서번트 리더. 한진피앤씨 이수영 사장의 리더십은 빨간색이다. 강렬하지는 않지만 오랜 기간 바랠 것 같지 않은 연한 빨간색이다. 세부적인 자질에서는 역시 서번트 리더답게 겸손을 최대 강점으로 하고 있다.

인간존중과 정직성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어 부드러운 분위기를 더욱 빛나게 한다. 이 사장의 또 다른 강점은 창의성에 찾을 수 있다. 온유하면서도 벤처시대 사업에 필요한 핵심 자질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반면에, 용기, 통솔력, 정치성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서번트 리더가 보편적으로 갖는 취약점이다.
 
이수영 사장의 리더십에 대해 한진피앤씨 직원 15명에게 설문조사를 통해서 물어보았다. 빨간색 서번트, 노란색 사이드, 보라색 변혁적 리더가 나란히 24.14%로 나타났다. 초록색 파워 리더와 남색 비전 리더가 10.34%로 그 뒤를 이었다.



리더십 평균에서는 빨간색 서번트, 보라색 변혁적, 그리고 노란색 사이드 순서로 나타났다. 주컬러가 빨간색이고 보조컬러로는 보라색으로 꼽을 수 있는 결과이다. 내면의 가치관이 분명하면서도 외적으로 부드러움을 유지하는 전형적인 인간관계 중시형 CEO이다. 선구자적인 입장이 아니라 계승자의 이미지가 배어나는 리더십 컬러로 느껴진다.
 
서번트 리더는 역삼각형의 파워 구도를 인정하면서도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중시한다. 그만큼 조직의 공동체 의식과 장기적인 성과를 지향한다. 사이드 리더십도 비교적 강한 이 사장은 더욱 그러한 동행의식이 강해 보인다. 화합형 조직에게 유리한 리더십 스타일이다.

하지만 단숨에 목표를 달성하여 뭔가 승부를 내려는 조직에게는 오히려 답답하게 비쳐질 수도 있다. 속된 말로, 박력이 없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한진피앤씨는 사장의 강점이 온유와 절제에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지키며 멀리 바라보는 CEO가 될 수 있도록 힘을 합해 지원해야 할 것이다.
 
한진피엔씨는 1000억원 매출이라는 단계적 목표를 세우고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가시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것은 사실 파워 리더의 주특기이다. 그만큼 강한 통솔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 서번트 리더는 조직으로 경쟁하는 것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자신의 강한 통솔력이 아니라 조직의 실행력에 힘을 실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서번트 리더가 권한위임을 중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내가 아니라, 우리가 경쟁하는 문화’를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주인의식을 강조하라.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고 윗사람이 아니라 아랫사람을 무서워하는 회사로 만들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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