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4.05.0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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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경기 의정부의 한 하천 하수관에서 지난달 알몸으로 숨진 채 발견된 남성이 응급실에서 검사받던 중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뉴스1 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하수관에서 알몸 상태 시신으로 발견된 60대 남성 A씨가 경기 남양주시의 한 가구 공장에서 일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숨진 남성의 신원 파악 등을 통해 주변부 수사를 실시한 내용에 따르면, A씨는 경기 북부 지역에 홀로 거주한 점과 치매 등 지병을 앓아왔으며, 생활 형편이 어려워 근무하던 공장의 지원을 받아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1월27일 동료 직원인 B씨와 함께 업무차 경기 연천군의 한 공장에 갔다가 갑자기 발작 증세를 일으켰다. B씨는 A씨를 의정부시의 한 병원 응급실로 옮기고 귀가했다.

그러나 A씨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중 병원비도 내지 않고 스스로 병원을 빠져 나왔다. 이후 그는 병원에서 약 1㎞ 떨어진 의정부시 녹양역 인근 하천 하수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당시 추위를 피하기 위해 배회하다 하수구를 발견해 들어갔고, 저체온증이 지속되면 옷을 벗는 '이상 탈의' 현상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A씨의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었음에도 B씨 등 주변인과 가족들이 실종 신고를 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2시40분쯤 경기 의정부시 녹양천 인근 하천 하수관 8m 안쪽에서 발견됐다. 하천 물길 공사를 위해 공사 관계자들이 사전 답사를 하던 중 시신을 발견해 신고하면서다.


알몸 상태로 발견된 A씨에게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부패가 진행 중이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사인과 사망시기는 모두 미상으로, 타살 정황은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친 후, 사건을 단순변사로 종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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