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에 250㎜ '물폭탄'…굴다리 고립된 차량서 일가족 4명 구조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4.05.0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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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물폭탄에...산사태 우려에 90명 대피하기도

5일 오후 5시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마을에 빗물로 인해 하수구가 막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전남소방./사진=뉴스1.5일 오후 5시쯤 전남 순천시 조례동 한 마을에 빗물로 인해 하수구가 막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전남소방./사진=뉴스1.


어린이날 광주·전남에 250㎜ 이상 비가 쏟아져 피해 신고가 50건 넘게 접수되고 산사태 우려에 주민 수십명이 대피하는 일도 벌어졌다.

5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밤 9시까지 비가 전남 보성에 261.0㎜, 광양읍에 207.0㎜, 고흥 포두에 189.5㎜, 장흥 관산에 185.0㎜, 순천시에 176.0㎜, 여수산단에 132.0㎜, 광주 광산에 73.0㎜ 쏟아졌다. 보성·광양·순천에는 호우경보, 화순·구례·고흥·여수·장흥·완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또 완도·진도·흑산도·홍도에 강풍경보, 전남 15개 시군(구례·영암·무안·함평·영광·목포·신안·고흥·보성·여수·광양·순천·장흥·강진·해남·거문도·초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양시 광양읍 한 도로에서 일가족 4명이 탄 차량이 굴다리를 건너다 불어난 물에 고립돼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오후 3시쯤에는 순천시 서면에서 굴다리가 침수돼 1명이 자력탈출했다.



저녁 7시 26분쯤 순천시 상사면에서는 도로 붕괴 우려 신고가, 여수시 화양면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출동했다. 오후 6시 42분쯤에는 순천시 해룡면 도로에 포트홀이 발생했고, 여수시 소라면에서는 도로에 간판이 떨어졌다.

밤 9시 30분 기준 전남 지역에서 하루 동안 접수된 폭우·강풍 피해 신고는 인명구조 1건, 안전 조치 52건, 배수지원 6건 등 총 59건이다.

고흥에서는 조생벼 80㏊가 침수됐고, 강진과 해남에서는 맥류 85㏊가 도복되는 등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다.


기상악화로 여수에서 출발해 김포로 향하는 항공기 1편이 결항했고, 해상에서는 전남을 오가는 53항로 81척이 전면 운항 중단됐다. 비법정 도로 4곳과 지리산과 다도해해상, 다도해서부, 월출산 등 국립공원 4개소의 통행이 통제됐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보성은 산사태 경보가, 전남 6개 시군(여수·광양·순천고흥·화순·장흥)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전남도는 보성 71명, 광양 1명, 장흥 8명 등 산사태 우려 지역에서 총 90명을 사전대피시켰다. 또 재해대책본부를 운영하고 비상2단계를 발령, 1464명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도 호우특보 지역에서는 모든 소방서의 당직관을 상향 운영하고, 산사태, 급경사지, 붕괴 우려 지역 557개소에 기동 순찰 등 예찰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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