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딸 넘어질라 무릎 꿇은 엄마…5년 뒤에도 똑같이 딸 지켰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4.05.0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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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정규 인스타그램/사진=이정규 인스타그램


장애인 딸이 노래하는 동안 넘어지지 않도록 무릎을 꿇고 뒤에서 받쳐준 어머니의 근황이 공개돼 감동을 안겼다.

코미디언 출신 가수 이정규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5년 전인 2019년 장애인의 날 노래자랑 행사장에서 만난 모녀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정규는 "2019년 장애인의 날 노래자랑 사회를 맡았을 때 일"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가수가 꿈인 꼬마 여자아이가 지지대를 붙잡고 엄마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며 "엄마는 아이가 쓰러지지 않게 뒤에서 꼭 잡아주시며 아이의 떨리는 목소리에 용기를 주려는 듯 고개를 숙인 채 아이의 노래를 끝까지 함께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는 이 시간 아이가 주인공이 될 수 있게 뒤에서 무릎을 꿇고 몸을 숨겼다"며 "행사를 진행하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뭉클했던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정규가 공개한 당시 영상 속에는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귀여운 헤어 장식을 한 여자아이가 양손으로 재활보조기구를 꼭 잡은 채 키에 맞춰진 마이크 앞에 서서 동요 '꿈꾸지 않으면'을 부르고 있다.

아이의 엄마는 무대에 오른 딸이 넘어지지 않도록 골반을 잡은 채 최대한 자신이 보이지 않도록 몸을 웅크린 모습이다.

이후 이정규는 5년 만인 최근 다른 행사장에서 이 모녀를 만났다고 했다. 그는 "(아이는) 가수라는 꿈을 잃지 않고 이번에는 지지대도 없이 무대에 올랐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어 "역시나 엄마는 오늘도 뒤에서 함께 노래를 불러주고 계신다. 사랑의 위대함을 바라보는 순간이었다. 다시 한번 눈물로 응원을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항상 건강하시라. 아이도 엄마도 꿈 잃지 마시라"라고 응원했다.

최근 영상 속 아이는 5년 전과는 달리 재활보조기구 없이 선 채 노래 실력을 뽐냈다. 아이 엄마는 어느새 자신만큼 키가 훌쩍 큰 딸을 뒤에서 껴안 듯 받쳐주고 있었다. 아이 뒤에서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박자에 맞춰 딸과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 영상은 공개된 지 5일 만인 5일 오후 조회수 381만 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얼마나 많은 시간 이 악물고 눈물도 삼키며 애 쓰셨을지. 가족의 꿈과 건강을 응원합니다", "어머니의 무릎이 너무 값지다", "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이 아이는 가장 행복한 아이다. 엄마의 눈물의 기도와 사랑의 손길을 몸으로 마음으로 흠뻑 느끼고 있으니까", "아침 밥 먹다 눈물바람이다", " 너무 감동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보컬 트레이너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음악적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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