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야후 지분구조. /그래픽=조수아 디자인 기자
2일 업계 안팎에선 일본의 네이버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신 대표의 거취가 불안정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재 분위기를 봐서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내 라인야후에 대한 네이버 지배력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신 대표의 (라인야후) 사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신중호 라인야후 대표.
지난달에는 일본 정부가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네이버의 개인정보 보호 실태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 당국의 라인야후 조사와 관련, 한국 정부에 네이버 조사를 도와달라는 문의다. 다만 개인정보위는 일본 정부에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일본 의도대로 소프트뱅크가 자본을 더 투입하거나 네이버 측 지분을 사들여 51% 이상을 보유한 지배주주가 되면, 신 대표의 사퇴 시나리오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라인야후 지배력이 소프트뱅크 쪽으로 기울면, 신 대표의 거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이사회 구성을 100% 일본 자국인으로 꾸려 라인야후를 완전한 일본 기업으로 만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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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대한 압력이 거세지자 한국 정부도 나섰다. 외교부는 지난달 27일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입장"이라며 "필요시 일본 측과도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같은 달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그간 네이버와 협의해왔으며, 앞으로도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지원이 필요한 경우 이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인야후는 네이버의 관계사다.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는 2021년 지분 50대50으로 합작해 A홀딩스를 출범했다. A홀딩스 산하에 라인과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를 두고 있었는데, 지난해 10월 Z홀딩스·라인·야후재팬을 합병한 라인야후를 출범시켰다. 현재 A홀딩스는 라인야후 지분 64.5%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야후의 경영권은 소프트뱅크가, 기술 개발은 네이버가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