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인 홈페이지
1일 네이버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해킹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보안 강화다. 이는 지난해 11월 네이버클라우드를 경유해 라인 서버가 해킹되며 회원 51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데 따른 조치다. 네이버는 망 분리 등 기술적 조치를 통해 이 문제를 보완했다는 입장이다.
라인야후의 지배구조/그래픽=김현정
일본 정부가 원하는 그림은 네이버의 A홀딩스 보유 지분을 소프트뱅크에 조용히 넘기는 것이다. 지분을 단 1주라도 넘기는 경우 소프트뱅크가 '대주주'로서 라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네이버 입장에선 조건 없이 지분을 넘길 경우 배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라인을 2억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메신저로 만드는 데 들어간 인적 자원과 기술들은 모두 네이버에서 나왔다. 현재 소프트뱅크는 자본투자 외에는 일본 내 마케팅 등에 일부 관여했을 뿐이다.
이 때문에 네이버가 지분을 일부 넘기더라도, 이에 상응하는 반대급부를 충분히 받아내는 쪽으로 협상이 흘러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A홀딩스의 기업가치가 최소 20조원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네이버가 소프트뱅크 측에 10%만 넘긴다고 가정해도 지분 가치는 2조원에 달하며, 여기에 소프트뱅크가 경영권을 얻는 만큼 '프리미엄'을 얹으면 수조원대 가격표가 붙는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의 노하우로 탄생한 라인 메신저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약정해 매년 거액을 받는 식의 방안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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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라인의 보안 강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차 자본관계 조정을 요구한다는 건 이미 라인을 일본기업 손에 넣어주기로 의사결정을 했다는 방증"이라며 "지분을 넘길 땐 넘기더라도 십수 년 라인을 만드는 데 들어간 네이버의 자원에 대한 보상은 확실히 받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